이열 부산시의원, 사직야구장 재건축 추진 로드맵 공개 촉구
"사직야구장 9월 발표·10월 시민간담회…순서 바뀌었다"
재건축 시민 의견수렴·상권 대책·안전점검도 요구
- 이주현 기자
(부산=뉴스1) 이주현 기자 = 부산시의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을 둘러싸고 사업 추진 여부와 시민 의견수렴 절차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부산시의회에서 제기됐다.
부산시의회 해양도시안전위원회 소속 이열 국민의힘 의원(연제구2)은 9일 보도자료를 내고 "사업은 사실상 멈춰 있는데 '중단한 것은 아니다'라고 하고, 결정은 9월에 하겠다면서 시민 의견은 10월에 듣겠다고 한다"며 부산시가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의 구체적인 추진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전재수 시장은 더 이상 모호한 표현과 앞뒤가 맞지 않는 일정으로 시간을 끌 것이 아니라 사직야구장 재건축을 언제, 어떤 순서와 일정으로 정상 추진할 것인지 명확한 로드맵을 시민 앞에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우선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을 둘러싼 부산시의 설명과 실제 사업 추진 상황에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7월 열린 부산시의회 제338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전 시장은 북항 복합 돔 아레나 추진으로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이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현재 행정적으로 중단한 것이 없다"고 답했다. 당시 부산시 체육국장은 재건축 사업을 "잠시 멈춰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지난 4월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에 교부된 국비가 현재까지 1원도 집행되지 않았고 예정됐던 설계 계약 역시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실제 행정절차와 예산 집행은 멈춰 있는데 시민에게는 중단이 아니라고 설명하는 것이 과연 책임 있는 행정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말을 바꿔 숨기지 말고 사업을 실제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책 결정과 시민 의견수렴 일정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 7일 부산시의회 2026년도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 체육국 심사에서 부산시 체육국장은 전문가·이해관계자 간담회를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시민간담회를 10월 초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전 시장은 최근 부산시와 국민의힘 부산지역 국회의원 간 예산정책협의회 등에서 9월 중 관련 내용을 정리해 발표하겠다는 취지로 밝힌 바 있다.
이 의원은 "시민 의견을 듣고 정책을 결정하겠다는 것인지, 결정을 내놓고 시민 의견을 듣는 시늉만 하겠다는 것인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시민 의견이 정책 결정에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절차와 일정을 명확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 시장의 지방선거 당시 사직야구장과 북항 돔구장 관련 발언을 둘러싼 논란도 언급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지난 7일 전 시장이 후보 시절 해양수산부 장관 재임 당시 사직야구장 재건축 예산을 증액하고 북항 '바다 돔야구장' 건립을 위한 검토와 관계기관 협의를 진행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 사실과 다르다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 의원은 해당 사안의 사실관계와 위법 여부는 수사기관이 판단할 문제라고 전제하면서도 "선거 때는 '내가 예산도 늘리고 협의도 다 끝냈다'며 공을 앞세우더니 시장 취임 뒤에는 사업을 멈춰 세워 놓고 '중단이 아니다'라고 하는 태도 자체가 시민이 느끼는 '말 바꾸기'의 본질"이라고 비판했다.
노후화된 사직야구장의 안전 문제도 재건축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로 들었다. 이 의원은 지난달 14일 경기 도중 선수가 타구에 맞아 쓰러진 상황에서 외야 출입문이 제때 열리지 않아 구급차 진입이 지연된 점과 같은 달 30일 폭우 당시 관중석 주변 통로에 물이 차 관중들이 불편을 겪은 점을 지적했다.
그는 "40년 가까이 된 야구장의 배수·전기설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미끄럼·낙상은 물론 누전·감전 등 2차 사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며 "사직야구장 재건축은 더 좋은 관람환경을 위한 선택사업이 아니라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필수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부산시에 △북항 돔 아레나와 분리한 사직야구장 재건축 추진 로드맵 제시 △정책 결정과 시민 의견수렴 절차 재정립 △사업 지연에 따른 연제구·동래구 지역상권 민생대책 마련 △사직야구장 응급·재난 대응체계 전면 점검 등 4개 사항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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