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설계 인력 부산 유출에 거제시 발끈…"전면 재검토하라"
삼성중공업·한화오션-부산시, 설계인력 채용 업무협약 추진
변광용 거제시장 "인재·일자리 유출시 단순 생산기지로 전락"
- 강미영 기자
(거제=뉴스1) 강미영 기자 = 경남 거제에 사업장을 둔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인근 부산에 대규모 설계 인력을 배치하려는 사실이 알려지자 거제시가 지역 조선산업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며 대응에 나섰다.
2일 변광용 거제시장은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대 조선소는 부산시와 추진 중인 설계센터 확대 및 신규 인력 채용 관련 업무협약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주장했다.
시에 따르면 현재 양대 조선소 설계 인력 중 2000여 명은 거제에서, 350여 명은 부산에서 근무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오는 2030년까지 해양 분야 130여 명, 한화오션은 400여 명의 인력을 추가 모집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변 시장은 "생산 기반과 핵심 사업장이 위치한 거제를 두고 우수인력과 양질의 일자리가 역외로 빠져나간다면 거제는 조선산업 핵심 기능을 잃고 단순한 생산기지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생산 현장과 긴밀한 협업이 필요한 설계 업무는 거제에 우선 배치하는 것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기술 경쟁력 강화 측면에도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산으로서의 설계 인력 확대가 불가피하다면 매년 일정 비율의 현장 직영 인력 신규 채용 확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양대 조선소가 거제에서 우수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정주여선 개선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설계 인력 확대를 전제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사무공간과 교육훈련, 지역대학 연계 등 거제시가 할 수 있는 지원방안을 적극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변 시장은 그룹 최고경영진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에 면담을 공식 요청하고 설계 인력 이원화에 따른 지역의 우려를 전달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2023년 부산에 해양 엔지니어닝 전문인력 확보와 설계 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센터를, 한화오션은 2025년 특수선사업부·해양사업부 등의 선박설계 인력을 배치하는 부산엔지니어링센터(BEC)를 조성했다.
당시에도 거제에서는 부산으로의 설계 인력 이전에 따른 지역 인재 유출과 핵심 기능 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my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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