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찾은 외국인 관광객 "시민 친절 매력적"…쓰레기통·결제는 불편

관광 불편 파악 위해 외국인 관광객 심층 인터뷰

부산 용두산공원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관광 불편 사항을 파악하기 위한 일대일(1대1) 심층 인터뷰가 진행되고 있다.(부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이주현 기자 =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바다와 산 등 자연환경과 미식, 시민들의 친절함을 부산 관광의 강점으로 꼽았다. 반면 공공 쓰레기통 부족과 일부 업소의 카드 결제 불가, 관광지 위생 문제 등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외국인 관광객의 현장 목소리를 듣고 관광 불편 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시내 주요 관광지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일대일(1대1)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2일 밝혔다.

부산시가 통계 기반 정량 설문조사와 신용카드·통신 등 빅데이터 분석이 아닌 관광객을 현장에서 직접 만나 심층적인 의견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는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해운대해수욕장과 감천문화마을, 용두산공원 등 주요 관광지에서 외국인 관광객 3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동부산권 15명, 원도심 10명, 서부산권 9명으로 1인당 약 30분씩 인터뷰했다.

참여자는 중화권 관광객 16명, 일본 관광객 5명, 독일·프랑스·이탈리아·캐나다 등 유럽·북미권 관광객 13명으로 구성됐다. 관광지 현장 섭외와 인근 게스트하우스 투숙객 신청 등을 통해 모집했다.

인터뷰 결과 관광객들은 국적과 관계없이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자연환경과 활기찬 도시 분위기, 다양한 먹거리 등 부산의 관광 콘텐츠를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여행 중 만난 부산 시민들의 친절함을 도시의 주요 매력이자 재방문을 고려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공공 쓰레기통이 부족하고 전통시장 등 일부 업소에서 카드 결제가 불편하다는 지적은 국적과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나왔다.

국적별로는 서로 다른 불편 사항과 요구가 확인됐다. 한 달 살기 등 장기 체류에 관심이 높은 중화권 관광객들은 교통과 결제, 모바일 서비스 등 생활 편의 개선을 요구했다. 택시 예약과 빈차 표시의 다국어 병기, 위챗페이·알리페이 사용처 확대, 외국인의 공공자전거 이용을 위한 인증체계 개선, 배달·식당 예약 애플리케이션 이용 편의 개선 등이 대표적이다.

일본 관광객들은 주요 관광지 공중화장실의 냄새와 청결 상태, 식당 주변 담배꽁초, 서면 일대 하수구 악취 등 청결·위생 문제를 주로 지적했다.

유럽·북미권 관광객들은 구글맵에서 부산 관광 정보가 충분히 검색되지 않는 점을 불편 사항으로 꼽았다. 또 비짓부산패스 인지도가 중화권 관광객보다 낮아 교통·관광 할인 등 여행에 필요한 실속 정보를 얻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부산시는 이번 인터뷰에서 파악한 관광객들의 불편 사항을 교통·환경·경제 등 관련 부서와 구·군에 공유하고 소관별 개선 과제를 마련해 관광객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수용태세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그동안 관광객 수 위주의 양적 성장에 집중해 왔다면 이제는 부산을 찾는 여행객 한 분 한 분이 머무는 동안 얼마나 만족하고 감동하는지 '질적 완성도'를 챙겨야 할 때"라며 "정량 데이터로는 미처 포착하지 못했던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불편했던 것은 하나씩 고쳐 또 가고 싶은 부산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2wee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