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사태' 파나마운하 리스크로 확산…물류비 상승, 국내 타격 우려

해진공 '2026년 파나마운하 리스크' 관련 특집 보고서
선박 늘며 통항우선권 비용 3배 상승…흘수제한 일부 현실화

지난 3월 라이베리아 선적 화물선 '마리아 Y'호가 파나마 파나마시티의 파나마운하 코콜리 갑문을 통과하는 모습 ⓒ 로이터=뉴스1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중동사태로 인한 영향이 중남미의 파나마 운하까지 미치면서 2023~24년 있었던 파나마 리스크가 다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과거 리스크가 기후변화 등에 따른 수위변화로 인한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중동사태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은 25일 '2026년 파나마운하 리스크 재부상과 글로벌 해운시장 영향 분석'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파나마운하는 과거 2023~24년 엘니뇨 가뭄으로 파나마운하의 중심을 이루는 인공호수 가툰호의 수위가 내려가며 공급이 제약되면서 리스크가 부상했다.

그러나 현재 중동사태로 미국의 에너지 수출이 확대되면서 초대형 액화석유가스 운반선(VLGC), 석유제품을 실은 제품운반선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리스크의 성격이 전환됐다.

파나마운하 2023~24년과 2026년 리스크 비교표 (해진공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실제 올 3월 이후 일평균 실질 처리능력 상단인 40척 내외가 통항하며 대기 선박 수와 시간이 늘고 있다. 경매 시스템으로 낙찰되는 통항우선권 비용도 지난 6월 기준 약 40만 달러로 기존대비 3배 상승했다. 선박이 수면아래로 잠기는 깊이 '흘수'에 따라 선박의 통항을 제한하는 '흘수제한'도 일부 현실화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2023~24년 이뤄진 '통항 척수 제한' 단계까지는 아니다. 그러나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오는 10~12월 '해양 엘니뇨 지수'가 1.8~3.0도 범위로 기준치인 0.5도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하면서 가툰호 등의 가뭄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해당 지수는 엘니뇨·라니냐(ENSO) 감시 구역인 남위 5도~북위 5도, 서경 170도~120도의 3개월 평균 해수면 온도 편차가 0.5도 이상이면 엘니뇨, 이하면 라니냐로 정의한다. 이는 파나마 지역의 가뭄을 유발, 가툰호의 수위 하락으로 이어지면 파나마운하 수량 감소까지 다다를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수요 측면에서 파나마운하의 혼잡이 발생하는 가운데 엘니뇨에 따른 가뭄까지 겹치면 '복합 리스크'로 전환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파나마운하발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증가하는 선사의 통항 및 우회비용이 운임 등에 전가돼 물류비가 상승하고 통항대기 및 아프리카 희망봉 우회로 운송기간이 늘면 원자재 입고 및 수출 납기 차질로 이어질 수 있어 국내 경제 타격이 우려된다.

여기에 미국산 LPG, LNG와 같은 연료는 물론 곡물과 같은 운하이용이 잦은 화물의 해상운송비가 상승해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고 운송기간의 불확실성 확대로 원료나 부품의 재고 확보가 필요해 재고관리나 관련한 금융비용이 기업에 전이될 수 있다.

이에 보고서는 기업은 물류경로를 다변화하고 안전재고나 선복을 사전에 확보하는 등 공급망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운업계 또한 슬롯확보·통항료·대기시간 등 파나마운하를 통항하는 데 쓰이는 비용과 희망봉 등을 우회할 경우 발생하는 비용을 비교해 최적 항로를 도출하고 장기 예약제도 등을 활용해 안정적인 통항권을 확보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아울러 비용을 운임이나 계약에 반영하고 우회항해 장기화에 따른 선박 회전율을 고려한 선대 재배치나 상시 모니터링을 통한 변동성 최소화 등의 조치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해진공 카카오톡채널이나 해진공 운임지수 홈페이지 등에서 열람할 수 있다.

red-yun8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