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일자리 정책 성과, 취업자 수보다 일자리 질·지역 정착 봐야"

경남도 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청년 노동자 실태조사'
청년 43.1% 이직 의향…임금·미래전망 만족도 낮아

청년 일자리. <자료사진> 2026.5.13 ⓒ 뉴스1 김성진 기자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경남지역 청년 일자리 정책의 성과를 단순한 취업자 수가 아닌 일자리의 질과 고용 유지 기간, 지역 정착 여부를 중심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경남도 비정규직 노동자 지원센터는 25일 민주노총 경남본부에서 '2026 경상남도 청년 노동자 실태조사 결과 보고 및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조사는 경남에서 일하는 만 18~39세 청년 노동자의 노동환경과 정책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6~7월 온라인 설문에 참여한 455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도내 청년 노동자들은 성별과 학력에 따라 고용 형태와 임금에서 격차가 나타났다.

상용 정규직 비율은 남성이 69.0%로 여성(45.2%)보다 23.8%포인트 높았다. 대졸 청년도 69.0%로 고졸 청년(37.4%)보다 크게 높았다.

고졸 청년의 임시·일용직 비중은 26.4%로 대졸 청년(11.5%)의 두 배를 넘었다.

월평균 임금은 남성이 약 290만 원으로 여성(약 268만 원)보다 22만 원 많았다. 대졸 청년은 약 293만 원으로 고졸 청년(약 254만 원)보다 39만 원가량 높았다.

'현재 일자리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43.3%, '불만족한다'는 응답은 28.0%였다. 세부 항목에서는 '장래 유망성'에 대한 만족도가 모든 집단에서 낮게 나타났다. 임금·복리후생 등에 대한 만족도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직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43.1%에 달했고 34.5%는 '실제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직을 희망하는 이유로는 '더 높은 소득'(23.9%)과 '직장·직무의 낮은 전망'(16.2%) 등이 꼽혔다.

일자리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는 '임금 수준'이 57.4%로 가장 높았고 '고용 안정성'(14.1%), '근로 시간'(12.7%)이 뒤를 이었다.

이직할 경우 '경남을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이주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26.6%였다. 이들은 '더 나은 일자리 기회'(34.1%)와 '문화생활'(26.4%) 등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청년들은 필요한 정책으로 중앙·지방정부 주도의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직무·직업훈련 및 일 경험 기회 확대 등을 꼽았다. 청년 대상 주택 공급 확대와 주거 취약계층 지원을 요구하는 의견도 나왔다.

조사를 진행한 이태 경상국립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남 청년 노동시장은 임금이나 복리후생, 미래 전망, 노동환경 측면에서 일자리의 질적 격차가 존재한다"며 "청년 노동자가 인식하는 문제는 양적인 일자리 부족뿐 아니라 현재 일자리의 임금과 복리후생 등 질에 대한 불만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청년 일자리 정책의 성과를 '얼마나 많은 청년을 취업시켰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좋은 일자리에 취업시키고 얼마나 오래 지역에 정착했는가'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고졸 청년 등 노동시장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채용과 연계한 직무교육 등 맞춤형 고용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청년이 일하기 좋은 기업을 발굴하고 인증하는 제도를 시행해 임금뿐 아니라 일·생활 균형과 직장 내 괴롭힘·차별 방지 절차 등을 평가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취업과 고용 유지, 주거, 경력 개발, 지역 정착을 함께 고려한 정책 패키지도 마련해 지역 청년이 지역에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ms71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