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순간 생명 구하는 진정한 영웅…부산소방 325명 '세이버' 선정
- 박서현 기자

(부산=뉴스1) 박서현 기자 =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올해 상반기 위급한 현장에서 신속한 응급처치로 환자의 생명을 구하거나 예후 개선에 기여한 325명을 '세이버' 수여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분야별로는 심정지 환자를 소생시킨 하트 세이버가 206명(34건)으로 가장 많았다. 뇌혈관 질환 환자의 예후 개선에 기여한 브레인세이버 83명(27건), 중증외상환자를 처치한 트라우마 세이버 30명(7건), 구급차 안에서 응급분만을 도운 베이비 세이버 6명(2건)이 뒤를 이었다.
지난 3월 14일 부산 동구 범일동의 한 당구장에서는 50대 남성이 갑자기 쓰러졌다. 현장에 있던 지인이 119구급상황관리센터의 영상 지도를 받으며 가슴압박을 시작했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4차례 제세동과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끝에 환자의 자발 순환이 회복됐다.
환자는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의식을 되찾았으며 열흘 뒤 퇴원해 일상으로 돌아갔다.
지난 5월 24일 수영구 남천동의 한 탁구장에서 쓰러진 60대 남성도 주변 사람의 가슴압박과 구급대원의 제세동 조치로 맥박과 자발적인 호흡을 회복했다. 이 남성은 병원 치료를 받은 뒤 지난 6월 1일 걸어서 퇴원했다.
구급차 안에서 새 생명이 태어난 사례도 있었다. 지난 2월 8일 해운대구 재송동에서 만삭 임산부를 이송하던 구급대원들은 병원까지 이동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구급차 안에서 응급분만을 진행했다. 당시 태아의 목에 탯줄이 두 차례 감겨 있었지만, 대원들이 탯줄을 풀어낸 뒤 분만을 도와 산모와 신생아 모두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 3월 19일 금정구 남산동에서도 병원으로 이송되던 산모에게 갑작스러운 진통이 시작되자 구급대원들이 구급차를 세우고 분만을 도왔다. 태아의 머리가 보인 지 4분 만에 아이가 태어났으며 산모와 신생아 모두 병원으로 옮겨졌다.
중증 외상과 뇌졸중 환자에 대한 신속한 구조·이송 사례도 세이버로 선정됐다.
지난 3월 2일 동서고가도로에서 발생한 화물차 단독 사고에서는 차 안에 몸이 끼인 40대 남성을 구급·소방대원들이 약 20분 만에 구조해 부산대병원 중증외상센터로 이송했다. 뇌출혈과 다발성 골절 수술을 받은 이 남성은 현재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1월 5일 해운대구 반여동에서는 식사 중 왼쪽 마비 증상을 보인 40대 남성을 구급대원들이 뇌졸중으로 의심해 신고 접수 후 30분 이내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번 심의에서는 동래소방서 김영실 대원이 하트 세이버 20건을 포함해 누적 25건으로 가장 많은 세이버 수여 실적을 기록했다. 북부소방서 임진섭 대원이 22건, 해운대소방서 이재현·금정소방서 김영란·남부소방서 고광준 대원이 각각 20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진호 부산소방재난본부장은 "이번 세이버 선정은 최선을 다한 구급대원들의 노력과 위급한 순간 용기를 내어 나서 준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며 "구급대원들의 현장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시민 대상 심폐소생술 교육과 홍보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wise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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