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서 쓰러진 시민, 상복 입은 간호사가 심폐소생해 살렸다

해운대백병원 소속 주설희 간호사, 여수서 상 중 응급처치 화제

주설희 해운대백병원 간호사.(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이주현 기자 = 가족의 장례를 치르던 중 눈앞에서 한 시민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상복을 입고 있던 간호사는 망설임 없이 달려가 상태를 확인하고 119 신고를 요청한 뒤 응급처치에 나섰다. 가족을 잃은 슬픔 속에서도 위급한 시민을 돕기 위해 나선 간호사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은 소속 주설희 간호사가 지난 7월 20일 전남 여수의 한 장례식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남성에게 신속한 응급처치를 한 사실이 최근 병원에 접수된 칭찬 글을 통해 알려졌다고 24일 밝혔다.

당시 가족의 장례를 치르고 있던 주 간호사는 장례식장 복도에서 한 남성이 갑자기 쓰러지는 모습을 목격했다. 주변 사람들이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사이 주 간호사는 곧바로 남성에게 다가가 상태를 확인했다.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한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119 신고를 요청한 뒤 즉시 응급처치에 나섰다.

주 간호사의 대처는 남성이 의식을 되찾은 뒤에도 이어졌다. 현장을 목격한 시민에 따르면 주 간호사는 남성의 곁을 지키며 상태를 살피고 안심시켰다. 보호자에게 필요한 사항을 설명하는 한편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에게 남성이 쓰러질 당시 상황과 자신이 시행한 응급처치 내용도 전달했다.

남성이 병원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은 뒤 장례식장으로 돌아오자 주 간호사는 다시 그의 상태를 확인하고 안부를 살폈다.

이 같은 사실은 당시 상황을 지켜본 한 시민이 해운대백병원에 칭찬 글을 보내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목격자는 "가족의 장례를 치르는 슬픔 속에서도 자신의 상황보다 환자의 생명을 먼저 생각하며 망설임 없이 응급처치를 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며 "응급상황에서도 끝까지 침착함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한 주설희 간호사에게 감사와 격려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쓰러졌던 남성의 가족도 이후 주 간호사에게 직접 연락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가족은 "그날 간호사 선생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어땠을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린다"며 "아버지의 건강 상태도 괜찮고 계획했던 가족여행도 예정대로 갈 수 있게 됐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주 간호사는 "갑자기 사람이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 우선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이후 가족분께서 건강하게 지내고 계시다는 소식을 직접 전해주셔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오히려 감사했다"고 말했다.

해운대백병원 측은 의료기관 밖에서 발생한 갑작스러운 응급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처한 주 간호사의 행동이 의료인으로서의 책임감과 직업의식을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2wee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