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빠른 조치, 다행"…도로 휩쓸려간 통영 봉수골 응급복구 잰걸음
도로 정비에 차 통행 재개·등산객 발길도
- 한송학 기자
(통영=뉴스1) 한송학 기자 = 폭우로 도로가 무너지는 등 큰 피해를 본 경남 통영시 봉평동 봉수골 벚꽃길 일대가 응급 복구에 힘입어 서서히 이전의 모습을 회복하고 있다.
이 벚꽃길은 용평 사거리에서 용화사 광장 사이에 조성된 통영의 관광 명소로, 평소에도 인근 등산로를 찾는 방문객이 많은 곳이다.
22일 시에 따르면 지난 17일 내린 폭우로 이 도로 300m 구간이 일부 무너지는 등 전체 600m의 도로가 피해를 봤다.
왕복 2차선 도로 아스팔트가 물에 쓸려 나갔고 1m 깊이의 구멍에 물이 차면서 도로는 강처럼 변했었다.
이후 시는 군 장병 등과 함께 도로와 보행로 복구 등 주민과 관광객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긴급 응급 복구에 나섰다.
22일 찾은 벚꽃길은 차들이 다닐 정도로 복구가 진행된 상태였다. 새 아스팔트가 깔리지 않은 흙바닥이지만 도로에 난 구멍들은 모두 메워졌고 쓸려나간 보행로와 보도블록도 제자리를 찾았다.
폐기물이 한쪽으로 정리된 덕에 등산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일부 배수로가 무너진 곳은 안전 시설물로 출입이 통제됐지만 큰 피해를 본 이 일대는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도로변 상인들도 가게 문을 열었고, 주민들도 침통했던 폭우 때와는 달리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봉수골에서 60년을 살았다는 김규태 씨(86)는 "생각보다 빨리 차가 다닐 정도로 복구가 됐다"며 "천재지변을 어떻게 할 수는 없다. 불편한 건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석권 씨(53)는 "5일째 손님이 없었고 여름이 비수기라고는 하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면서 "등산객들도 다시 보이는데 손님이 있을지 기대된다"고 했다.
일주일에 5번은 용화사 등산로는 찾는다는 이수락 씨(73)는 "도로는 복구됐는데 버스는 아직 다니지 않는다"며 "며칠 전에는 길이 험해서 다니기도 힘들었는데 사람이 다닐 수 있게 빠르게 조치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주민 고차연 씨(76)는 "도로에 차가 다니고 하니 좀 낫다"며 "주민들도 이제 웃음을 조금씩 찾는 것 같다"고 했다.
ha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