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매각대금 95% 미납 다대소각장…부산시 9월 해지 여부 결정

다대소각장 6차례 유찰 끝 367억 수의계약, 지원건설 '잔금 미납'
시 "9월까지 유예 후 계약 해지 검토"…건설사 "공모 지연 탓" 반발

부산 사하구 다대포소각장 부지 전경.(부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부산시의 '장기표류사업 1호'인 사하구 다대소각장 부지 매각이 계약 해지 기로에 놓였다.

6차례 공개입찰 유찰 끝에 부지를 수의계약으로 매입한 업체가 계약금만 지급한 채 중도금과 잔금 납부기한을 모두 넘기면서다. 부산시는 9월 말까지 업체의 자금조달계획을 확인한 뒤 계약 해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24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시는 2024년 11월 29일 지역 중견 건설사 지원건설이 설립한 ㈜엘튼과 다대소각장 부지를 367억8500여만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부산시는 2022년부터 2023년까지 다대소각장 부지 공개매각을 6차례 추진했으나 모두 유찰되자 수의계약으로 전환했다. 최종 계약금액은 최초 매각 예정가인 424억7200여만 원보다 약 57억 원 낮다.

엘튼은 계약 당시 전체 매각대금의 5%인 약 18억 원을 계약금으로 지급했다. 그러나 이후 중도금과 잔금 납부기한을 모두 넘기면서 현재 매각대금의 95%가 미납된 상태다.

부산시의회에서도 지난 6월 엘튼이 계약금 외에 중도금과 잔금을 지급하지 않았으며 미납대금에 연체이자가 부과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부산시는 계약을 즉시 해지하지 않고 엘튼 측에 오는 9월 말까지 자금조달계획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매각대금 납부를 계속 독촉하고 있다"며 "9월 말 제출되는 자금조달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검토한 뒤 계약 유지 또는 해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반면 엘튼 측은 부산시의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사업 공모 추진과 매각대금 납부가 연계돼 있다는 입장이다.

업체 측은 별도 협약에 공모사업 선정 후 2개월 이내에 잔금을 지급하는 내용이 담겼다며 후속 공모 일정이 늦어진 상황에서 부산시가 잔금과 이자를 독촉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업체 관계자는 "사계절 AI 돔과 호텔·리조트 등의 설계비로 약 70억 원을 투입했다"며 "사업 추진을 전제로 상당한 비용을 지출한 만큼 일방적인 계약 해지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부산시와 엘튼의 매매계약은 해양수산부 공모 업무협약보다 앞서 체결됐다. 매매계약은 2024년 11월 29일, 부산시·사하구·엘튼의 공모사업 업무협약은 2025년 1월 6일 이뤄졌다.

해수부는 지난해 7월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사업 대상지로 경남 통영시와 경북 포항시를 선정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전남 여수시를 추가 선정했다. 부산시는 두 차례 모두 선정되지 못했다.

다대소각장 개발은 부산시가 2021년 6월 박형준 전 시장 재임 당시 ‘장기표류사업 제1호 정책결정’으로 발표한 사업이다. 2013년 소각장 가동이 중단된 뒤 호텔과 복합문화시설을 갖춘 서부산 관광거점으로 개발하는 방안이 추진돼 왔다.

부산시가 엘튼과의 계약을 해지하면 새로운 사업자를 찾기 위한 협상이나 매각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

limst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