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 엘리베이터도 못 타"…거제 산사태 피해 주민들, 트라우마 호소
적십자사 경남센터 심리 상담서 다수의 불안 증상
- 한송학 기자
(거제=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거제에서 산사태 피해를 겪은 주민들이 다양한 트라우마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대한적십자사 경남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옥포초등학교 대피소에서 심리적 응급 처치, 심리 상담 등으로 이재민을 지원하고 있다.
센터는 사흘간 250건의 심리 상담을 진행해 다양한 유형의 심리 불안 상태의 징후를 확인했다.
머리에 돌을 맞았거나 창문으로 탈출 등 직접적으로 피해를 겪은 주민들은 산사태 당시의 '쾅' 소리와 비슷한 소리에도 놀라는 증상을 보였다.
귀가 조처가 됐지만 불안감에 집으로 돌아가기 싫어하는 유형도 있으며 일부 아이들은 심리 상담에서 엘리베이터를 못 타겠다는 불안 증세도 보였다.
주방에서 아직 물이 새고 있어 추가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나타내는 등 다양한 유형의 심리적 불안감이 센터 상담에서 확인됐다.
센터는 이런 증상의 상담자들을 단계별로 분류, 추가 상담을 통해 증세가 호전되는 효과도 확인했다.
불안감을 나타내는 고위험군은 거제시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계해 치료를 계속 받도록 하고 있다. 또한 시 센터에서는 2차 상담으로 정신 건강 서비스를 지원하고, 전문 요원과 심층 상담 이후에도 나아지지 않으면 정신과적 병원으로도 연계한다.
박새봄 적십자사 경남센터 심리 회복 담당은 "가장 징후가 나쁜 10점을 보이는 분들이 이틀, 사흘째 상담에서는 5~6점대로 증상이 나아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혼자 힘든 상황을 참지 말고 상담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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