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복구 한창인데 폭염까지 덮쳐…거제·통영 복구 난항

폭염주의보 발효 낮 기온 33도…얼음물·아이스조끼 지원

19일 경남 거제시 장평초등학교에서 육군 제39보병사단 기동·공병대대 장병들이 수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2026.8.19 ⓒ 뉴스1 윤일지 기자

(거제·통영=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거제·통영 수해 현장 복구 작업이 19일부터 본격화되는 가운에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복구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며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거제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으며, 통영은 전날 오후 5시 폭염주의보, 오후 6시에는 열대야주의보가 발효돼 유지되고 있다.

수해 복구 작업은 거제와 통영 지역에 비가 잦아든 18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경남도는 18일 인력 656명과 장비 188대를 투입해 복구를 지원했으며, 19일에도 공무원과 군, 경찰, 소방, 자원봉사 등 972명과 장비 204대를 현장에 투입했다.

통영에서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인 봉평동 봉수골에서는 도로 복구와 개인 주택 등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19일 통영 지역 낮 기온이 33도까지 치솟으면서 작업자들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날 봉수길의 한 주택에서는 아들, 며느리, 사위 등 온 가족이 나서 어머니 집의 물 젖은 벽지와 침수된 바닥 장판 등을 밖으로 끄집어내며 집 정리에 비지땀을 흘렸다.

문 모 씨(62)는 "어머니 집이 침수됐다고 해 휴가를 내고 부산에서 집안일을 도우러 왔다"며 "폭염 상황이지만 어쩔 수 없다"며 젖은 수건으로 얼굴의 땀을 털어냈다.

식품점을 운영하는 고차연 씨(76)도 수해에 이어 폭염이 기승을 부리자 복구 작업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고 씨는 "폭우로 집 앞에 급류가 쏟아지는 장면을 보고 남편과 함께 울었다. 가슴이 뛰어서 숨을 못 쉴 정도였다"며 "폭염이 와도 일할 건 해야지. 어쨌든 살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도로 복구 작업에 나선 트럭 운전기사도 "폭염으로 일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며 "어제는 오늘만큼 덥지는 않아 다행이다"고 말했다.

통영 봉평동 봉수길의 수해 피해 도로의 복구 작업이 19일 진행되고 있다. 2026.8.19/뉴스1 한송학기자

통영과 거제 수해 현장에서 18일과 19일 복구 작전을 수행 중인 육군 제39보병사단 장병들도 전날보다 더워진 날씨에 고충을 털어놨다.

한 장병은 "날씨가 어제보다 상당히 더워졌다"며 "얼음물을 계속 마시고 휴식을 하면서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제와 통영에 폭염 특보가 발효되면서 도와 군, 소방에서는 복구 작업에 폭염 대책도 마련했다.

39사단은 아이스박스에 얼음물을 충분히 구비해 놓고, 40~50분 작업 후 휴식하는 등 폭염 대책을 추진한다.

경남도는 복구 인원들의 작업 투입 전 폭염 예방 교육을 실시했고, 생수 지원과 35도 이상 기온이 오르면 작업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경남소방본부는 선캡과 에너지 갤 지원, 폭염 대책 폭염 물품 비치, 아이스박스 이온 음료 비치, 아이스 조끼 지급 등의 조치를 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거제와 통영의 응급 복구율은 도로 87%, 상하수도 72%, 산사태 80%, 정전 복구 완료, 국가유산 40%, 체육시설 20% 등을 보인다. 하천과 주택, 가스의 응급 복구는 진행되지 않았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