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르 쾅, 아파트 무너지는 줄"…거제 산사태 아파트 주민 놀란 가슴

새벽 4시20분쯤 '벼락 소리'...1개동 2층까지 토사에 묻혀
1명 사망·2명 부상…3개동 220세대 인근 중학교 대피

17일 경남 거제시 옥포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아파트 1층을 덮쳐 내부에 있던 물품 등이 밖으로 나와 있다. 2026.8.17 ⓒ 뉴스1 윤일지 기자

(거제=뉴스1) 한송학 기자 = "우르르 소리에 아파트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

산사태로 인명 피해가 난 경남 거제시 옥포동의 아파트 주민 최경순 통장(62)은 산사태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산사태가 발생한 동의 바로 옆 동에 거주하는 최 통장은 "새벽 4시 20분쯤 천둥소리가 '쾅'하고 쳤다"며 "이후 우르르 무너지는 소리가 났는데 아파트가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최 통장은 또 "산사태로 차들이 밀려와 아파트 통로도 막혔다"며 "이런 폭우와 산사태는 살면서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4시 23분께, 이 아파트 뒤편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1개 동 2층까지 토사에 묻혔다. 8세대가 매몰되면서 1층에 거주하는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산사태 당시 깨어있었다는 입주민 김 모 씨(70)도 산사태 발생 당시 상황을 떨리는 목소리로 설명했다.

김 씨는 "경고 문자가 많이 울려 잠을 깊이 잘 수가 없어 반쯤 깨어 있었다"며 "4시쯤에 벼락 치는 소리가 났고 아침에 일이 난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인명 피해 발생 아파트와 같은 동·라인에 거주하는 조 모 씨(36)는 산사태 상황을 모르고 쓰레기를 버리러 나와 상황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조 씨는 "오전에 편의점 간다고 나왔는데 엘리베이터가 안 돼 옆 라인으로 나와 대피 상황을 몰랐다"며 "대피 방송을 하고 문을 두드렸다는데 몰랐다. 아이 때문에 방송 소리가 작다"고 말했다.

거제시 상지중학교에 17일 산사태 피해 우려 주민들이 대피해 있다. 2026.8.17/뉴스1 한송학기자

소방에서는 이날 오전 7시 2개 동 150세대에 대피 명령을 내렸고, 추가 피해가 우려되면서 이날 오후 1시께 1개 동에 추가로 대피 명령을 내려 총 3개 동 220세대가 대피했다. 이 아파트는 6개 동, 384세대 규모다.

주민 150명 정도가 아파트 인근 상지중학교로 대피했다.

거제에는 지난 15일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851.1㎜의 비가 내렸다. 거제 등 경남 폭우로 도로 12곳, 하천 4곳, 주택 20개소가 파손됐고 23건의 산사태가 발생했다. 212개 도로는 통제 중이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