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08㎜ 물폭탄…거제 산사태로 1명 사망, 곳곳 침수 고립·탈출(종합)

거제에 지난 15일부터 3일 동안 815.5㎜의 기록적인 비
산사태 우려 주민 대피…거센 물살에 교량 파손, 침수지역 구조작업

17일 오전 경남 거제시 옥포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 당국은 매몰된 1층에서 주민 2명을 구조하고 심정지 상태 주민 1명을 추가로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경남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8.17 ⓒ 뉴스1

(거제=뉴스1) 홍윤 한송학 기자 = 경남 거제 지역에 17일 새벽 6시간 동안에만 500㎜가 넘는 극한 호우가 쏟아지며 산사태 등 곳곳에서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과 경남도 등에 따르면 거제에는 광복절 연휴가 시작된 지난 15일부터 3일 동안 815.5㎜의 기록적인 비가 내렸다. 특히 17일에는 0시~오전 6시 사이 508.8㎜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하둔 지점은 누적 기준 843.5㎜의 강수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많은 비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속출했다.

오전 4시 42분쯤 거제시 옥포동 한 아파트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아파트 1층이 토사에 파묻히며 20대 남성 1명이 숨졌고 50대 여성 1명이 왼팔 골절로 병원에 이송되는 등 2명이 다쳤다.

1층 4세대, 2층 4세대 등 총 8개 세대가 토사에 매몰됐다. 산에서 밀려온 토사가 아파트 동 사이 통로를 휩쓸고 내려왔으며 이 여파로 사망자가 발생한 동이 큰 피해를 입었다. 현재 해당 아파트 2개 동 전 주민은 대피한 상태다.

산에서 흙이 계속 흘러내리는 상황이라 추가 산사태가 나면 아파트 4~5층까지 매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거제 덕포동과 상동동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했고, 거제면과 둔덕면에서는 상수관로가 파손돼 18일까지 일부 지역에 대한 단수가 예고됐다.

사등면에서는 물살을 견디지 못한 교량이 파손되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거제 회진마을 등에서는 주민 20여명이 침수 등으로 고립돼 구조 작업이 진행됐다.

아주동 예솔마을에서는 산사태 위험이 커지면서 주민 100여명이 긴급 대피했고 양정동 한 아파트에선 엘리베이터 갇힘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자력으로 탈출하는 일도 있었다.

한편 경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7일 오전 11시까지 거제시 관내 대피인원만 60여 명에 달하고 17일 오전 11시까지 호우관련 112신고가 160건 접수됐다. 이는 경남 지역에서 접수된 호우 관련 신고 260건 중 절반을 훌쩍 넘는 수치다.

기상청은 오전 한때 호우주의보로 조정했던 거제시의 기상 특보를 11시 10분을 기해 다시 호우경보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계곡 및 하천 접근금지 △하천변 산책로 및 지하차도 출입금지 △하수도·배수구 역류 대비 △농경지 침수 대비 △산사태 및 낙석 대비 △침수지역 감전사고 방지 등을 당부했다.

앞서 경남도청은 거제시민들을 대상으로 지난 16일 오후 9시 31분 대피를 권고하는 재난문자를 보냈고 거제시도 17일 새벽부터 고현천, 문동저수지 등 하천 인근 주민들에게 고지대로 대피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후 시내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 운행을 전면 통제하고 이동 자제를 권고했다. 관내 양대 조선소인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휴일잔업에 대해 휴업 또는 출근제한을 안내하기도 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시는 오전 8시 55분쯤 거제시 집중호우 피해현장을 방문하고 인명·재산 피해가 더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하라는 특별 지시를 18개 전 시군에 내리기도 했다.

특별지시에는 산사태·급경사지·하천변·지하차도·저지대 등 인명피해 우려 지역 현장 예찰을 강화하고 위험 징후가 있으면 즉시 통제·대피시키며 홀몸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 보호를 강화하라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red-yun8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