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수도권 주민 소변서 녹조 독소 검출…"환경보건 문제로 격상해야"
조용우 부산시의원 "낙동강 보 개방·영양염류 저감 등 대책 등 필요"
- 이주현 기자
(부산=뉴스1) 이주현 기자 = 낙동강과 수도권 녹조 발생 수계 인근 주민들의 소변에서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조사결과가 나온 가운데, 녹조 문제를 단순한 수질 관리를 넘어 시민 건강과 환경보건의 문제로 다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조용우 부산시의원(비례대표)은 12일 논평을 내고 "이번 조사에서 총 150건의 소변 시료 가운데 29건(19.3%)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며 "주민의 생체시료에서 녹조 독소가 확인됐다는 사실은 정부가 인체 노출 문제를 국가 차원에서 조사해야 한다는 경고"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계명대 동산의료원 이비인후과 김동은 교수 연구팀이 주도로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명예교수와 이승준 경북대 응용생명과학과 교수가 공동연구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낙동강 유역과 수도권 등 녹조 발생 수계 인근에 거주하는 성인 93명을 대상으로 총 150건의 소변 시료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낙동강권에서 채취한 시료 90건 가운데 17건(18.9%), 경기도권 60건 가운데 12건(20.0%)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낙동강뿐 아니라 수도권의 수원·의왕·평택 등에서도 검출 사례가 확인됐다.
조 의원은 이번 조사 결과만으로 구체적인 노출 경로나 건강 피해를 단정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정부 차원의 추가 조사와 선제적인 주민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확실성이 있다는 것은 대응을 미룰 이유가 아니라 더욱 정확하게 조사하고 선제적으로 주민을 보호해야 할 이유"라며 "주민은 물만 마시는 것이 아니라 녹조 발생 수계 주변에서 숨 쉬고, 농사를 짓고, 어업을 영위하며 농·수산물을 먹는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녹조 정책을 '물이 안전한가'를 확인하는 수질관리 중심에서 '주민이 얼마나 노출되고 있는가'를 살피는 환경보건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기후에너지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 질병관리청, 한국농어촌공사, 지방정부 등이 참여하는 범정부 녹조 환경보건 대응체계를 구축할 것을 촉구했다. 녹조 발생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인체 노출조사와 장기적인 건강영향조사를 실시하고, 음용수뿐 아니라 공기와 농·수산물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한 녹조 독소의 인체 노출 가능성도 규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녹조 발생 자체를 줄이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도 요구했다. 조 의원은 "녹조 독소가 검출된 뒤 제거하는 사후 대응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될 수 없다"며 낙동강 보 개방과 영양염류 저감 등의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녹조 정책의 목표는 '얼마나 많이 검출했는가'가 아니라 '주민이 녹조 독소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어야 한다"며 "정부와 부산시는 녹조 문제를 시민 건강을 지키는 환경보건 문제로 격상하고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방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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