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 도심에 나란히 걸린 두 현수막…관광특구 놓고 여야 '신경전'

민주 "문체위 정연욱 무얼 했나" vs 정연욱 "입법했다, 민주당 뭐 했나"

부산 수영구 광안리 일대에 관광특구 지정을 둘러싼 여야의 현수막이 나란히 내걸린 모습.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박서현 기자 = 부산 수영구 광안리 일대에 관광특구 지정을 둘러싼 여야의 현수막이 나란히 내걸리면서 지역 정치권에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11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더불어민주당 수영구지역위원회는 광안동 한 도로변에 '해운대 글로벌 관광특구 지정! 문체위 정연욱 의원 무얼 했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정연욱 의원(국민의힘·부산 수영구)이 수영구 관광특구 지정에 제대로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취지다.

주말이 지나자 바로 옆에는 정 의원 측의 반박 현수막이 등장했다. 현수막에는 '정연욱은 입법했고, 민주당은 뭐 했나'라는 문구가 담겼다.

정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민주당 측 주장의 전제부터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그는 "'글로벌 관광특구'는 이미 관광특구로 지정된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라며 "수영구는 아직 관광특구가 아니다. 지정되지도 않은 곳을 두고 '무얼 했나'라고 묻는 것은 성립하지 않는 질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관광특구 지정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역할은 이미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의원은 지난 2024년 7월 관광특구 지정 요건 가운데 관광 안내시설과 공공편익 시설, 숙박시설 등의 기준을 지역 여건에 맞게 시·도 조례로 정할 수 있도록 하는 관광진흥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해당 내용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대안에 반영돼 같은 해 9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뒤 10월 공포됐다.

현행 관광진흥법에 따라 관광특구 지정 신청은 시장·군수·구청장이 하고 시·도지사가 지정한다.

정 의원은 "법은 국회가 만들었다"며 "이제 조례를 정비하고 신청에 나서는 일은 구청과 구의회의 몫"이라고 말했다.

광안리 일대의 관광 경쟁력도 강조했다. 부산시와 부산 관광공사가 실시한 '2024년 부산 방문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의 부산 주요 방문지 가운데 광안리해수욕장이 58.5%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정 의원은 다만 관광특구 지정 자체가 지역 관광 활성화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며 "관광특구는 간판이 아니라 실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을 향해 "흠집 내기 정쟁에 앞서 사실부터 확인해 달라. 수영구 여야가 함께 나서면 결과는 달라진다"며 "관광특구 지정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관광 활성화를 위한 대안을 마련하는 데 힘을 써 달라"고 말했다.

지역 정가에서도 도로변에 나란히 내걸린 두 현수막을 두고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정 의원 측은 평소에도 여러 장의 현수막을 이어 붙이는 등 눈에 띄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며 "이번에는 민주당이 정 의원의 이름을 직접 거론한 현수막을 내걸자 곧바로 옆에 반박 현수막이 등장하면서 오히려 시민들의 관심을 더 끌게 된 모양새"라고 말했다.

wise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