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건설사들 "불가항력적인 물가상승…공사비 현실화 돼야"
부산상의, 지역건설업계와 현안 간담회서 한 목소리
"특별법이든 법률개정이든 제도 개선 필요"
- 홍윤 기자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중동사태 등으로 인한 물가상승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가덕신공항 건설사업에 참여하는 지역건설사들이 공사비 현실화를 촉구했다.
부산상공회의소(부산상의)가 10일 개최한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지역건설업계 현안 간담회'에 참석한 부산, 경남 지역 건설업계는 대규모 국책사업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영광스럽다"면서도 "물가상승이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모두 발언에 나선 정형열 대한건설협회 부산광역시회 회장(태림종합건설 대표이사)은 "부산의 특수성이나 공사의 난이도 등을 감안해 사업이 진행돼야 했지만 조달청 입찰과정에서 이 부분에 대한 고려가 없었던 게 사실"이라며 "착공시점을 앞둔 상황에서 (입찰금액이 아닌) 현재 단가를 기준으로 계약이 이뤄져야 손실을 그나마 보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홍용국 HJ중공업 영남지사장도 "가덕신공항 건설공사는 연약지반 등의 문제로 기술적으로 난해한 공사"라며 "현재 건설현장의 유류가격이 1.5배 오른 상황에서 추후 10년 정도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 만큼 안전한 공항을 만들기 위해서는 특별법이든 법률개정이든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사비가 현실화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가덕신공항 사업이 지역경제 활성화가 아닌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허갑수 경동건설 전무이사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으로 지역영세 건설업체가 가덕신공항 건설사업에 참여하게 됐지만 지역경제에 득이 될지, 독으로 돌아올지 모르는 게 현실적 상황"이라며 "물가 상승분 외에도 본계약 전부터 참여 건설사들이 이미 많은 투자를 집행했고 대규모 건설사업인 만큼 선급금이나 기성금을 받기 전 지불해야 하는 금융비용 등의 부담도 커 이에 대해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상우 동성산업 이사도 "지역에 일이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들어간 측면이 있다"며 "이같은 대규모 프로젝트에서는 중소기업의 경우 문제가 생기면 큰 손실로 이어지는 만큼 사업참여에 많은 고민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건설사들의 이탈 등에 따른 사업 자체가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박재복 지원건설 회장은 "아직 이번 사업과 관련해 건설사들이 계약을 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부에서 법을 내세우며 공사를 강행하게 된다면 가능성은 매우 적겠지만 주관사 및 사업자가 포기할 수도 있고 공사를 제때 마무리 짓지 못해 손해가 가중될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사업의 총괄사업자인 대우건설에서는 "현재 기본설계 등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불가항력적인 중동사태 이후 매월 물가가 0.6~1% 상승하며 건설사들이 감내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은 "가덕도신공항은 부산을 넘어 남부권 전체의 미래가 걸린 핵심 국책사업인 만큼 어떠한 경우에도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면서 "불가항력적인 대외 여건 변화로 공사비 부담이 많이 늘어난 현실을 정부와 시공사가 충분히 고려해 지역 건설업계가 안정적으로 참여하고 사업의 품질과 공기를 함께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가덕신공항 부지조성 사업은 2035년 완공을 목표로 대우건설이 지역건설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행하고 있다. 가덕신공항건설공단 등에 따르면 9월 중 실시설계를 마무리한 뒤 11월 착공식을 가질 계획이다.
부산상의는 간담회에서 논의된 지역 건설업계의 현장 의견을 국토교통부와 예산 당국 등 관계 부처에 전달할 방침이다.
red-yun8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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