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66년 만에 가장 더웠던 밤…수도권 오늘 첫 '폭염중대경보'(종합)

서울 13일째·제주 28일째 찜통 열대야 지속
서귀포 간밤 최저기온 29.1도…전국 최고치 기록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가 이어진 3일 밤 서울 청계천을 찾은 시민들이 산책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8.3 ⓒ 뉴스1 이종수 기자

(전국=뉴스1) 임순택 기자 = 전국이 극한의 가마솥더위에 갇힌 가운데 4일 수도권 일부 지역에 사상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열기가 한반도 전역을 뒤덮으면서 전국 곳곳에서 열대야와 관련된 각종 진기록이 쏟아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 동남·서남권과 경기 하남·오산·여주 서부 지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다. 올해 신설된 폭염특보의 최상위 단계가 수도권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밤 사이 서울은 최저기온이 28.9도까지 치솟으며 13일 연속 열대야 현상이 이어졌다. 지난 3일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전국 주요 지점의 최저기온을 살펴보면 제주 서귀포가 29.1도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수도권을 달군 뜨거운 열기는 남부 지방에서 한층 더 맹위를 떨치고 있다. 광주의 간밤 최저기온은 28.2도를 기록해 지난 1960년 7월 이후 6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경신했다. 또한, 제주 북부는 무려 28일째 열대야가 지속 중이며 경남 양산(28.6도) 19일째, 부산(28.2도) 16일째, 강원 강릉과 양양은 8일째 열대야가 지속됐다. 충청과 전북 등지에서도 청주(26.4도)가 올여름 20번째 열대야를 맞이하는 등 극심한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한낮 기온이 40도를 육박하면서 화재 등 2차 피해도 잇따랐다. 전날 낮 최고기온이 41.2도까지 치솟은 경북 고령을 비롯해 대구와 경북 일대는 그야말로 펄펄 끓었다. 덥고 건조한 날씨 탓에 지난 3일 오후 경북 경주시 안강읍과 대구 달성군 하빈면 야산, 영천시 청통면 폐기물 공장 등지에서 잇따라 불이 나 산림 당국이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가 이어진 3일 밤 서울 청계천을 찾은 시민들이 산책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8.3 ⓒ 뉴스1 이종수 기자

기상청에 따르면 4일 아침 최저기온은 23~27도, 낮 최고기온은 31~37도로 예보됐다.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으로 오르며 찜통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밤사이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아 온열질환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가급적 낮 시간대 야외 활동과 농작업을 자제하고 수분 섭취와 휴식 등 안전 수칙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취재=임순택, 김대벽, 신성훈, 장수인, 이성덕, 임양규, 전원 기자)

limst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