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부산형 응급환자 이송시스템, 병원 선정 '29.1분→15.8분' 단축

타지역 이송률 '21.7%→0.6%', 사업시행 전후 대폭 개선
'응급실 뺑뺑이' 구조적 개선 효과 확인

부산형 급성중독 응급환자 순차진료체계 상반기 운영성과.(부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이주현 기자 = 부산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부산형 급성중독 응급환자 순차진료체계'가 상반기 운영에서 병원 선정시간을 크게 줄이고 타지역 이송을 최소화하는 등 응급의료 전달체계 개선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올해 상반기 운영 결과 급성중독 응급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병원 선정시간이 46% 단축되고 타지역 이송률도 크게 감소하는 성과를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부산형 급성중독 응급환자 순차진료체계는 부산시와 부산응급의료지원단이 총괄하고 부산소방재난본부와 지역 응급의료기관 12곳이 참여하는 전국 최초의 응급환자 이송 시스템이다.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적정 의료기관으로 신속하게 이송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중증치료기관은 동아대학교병원, 부산대학교병원,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등 4곳이며, 경증치료기관은 고신대학교복음병원, 대동병원, 동래봉생병원, 부산성모병원, 부산의료원, 좋은강안병원, 좋은삼선병원, BH한서병원 등 8곳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순차진료체계를 통해 이송된 급성중독 응급환자는 모두 837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증환자는 453명, 경증환자는 384명이다.

시는 참여 의료기관의 역할을 중증치료기관과 경증치료기관으로 구분하고 119구급상황관리센터의 병원 선정 체계와 연계해 병원 미수용과 반복 전원을 최소화했다.

그 결과 사업 시행 전 평균 29.1분이 걸리던 병원 선정시간은 15.8분으로 13.3분(약 46%) 단축됐다. 타지역 이송률도 사업 시행 전 21.7%에서 시행 후 0.6%로 크게 감소해 대부분의 급성중독 응급환자가 부산지역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이 같은 성과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아 장시간 대기하거나 여러 의료기관을 전전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구조적으로 개선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시는 급성중독 응급환자의 60% 이상이 자살시도자인 점을 고려해 응급치료 이후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관계기관과 연계한 사후관리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살 재시도를 예방하고 지역사회 안전망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조규율 부산시 시민건강국장은 "급성중독 응급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병원 선정시간을 크게 줄이고 대부분의 환자가 부산에서 치료받을 수 있게 된 것은 응급의료기관과 소방, 정신건강복지센터가 함께 만든 성과"라며 "앞으로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응급환자 이송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시민이 응급상황에서도 신속하고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2wee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