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은 올랐는데 부산 소비심리는 하락…현재·향후 경기판단 악화

한은 부산본부 '2026년 7월 부산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발표
장기평균치보다 높지만 하락세 …전국은 3개월 연속 상승

한국은행 부산본부 모습 ⓒ 뉴스1 홍윤 기자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전국 소비심리가 3개월 연속 상승한 것과 달리 부산지역 소비심리는 최근 5개월 중 4개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부산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0.3p 내린 111.4로, 현재 경기와 향후 경기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모두 악화됐다.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29일 발표한 '2026년 7월 부산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부산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1.4를 기록했다. 전월보다 0.3p 하락한 수치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과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등 6개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활용해 산출한 종합 심리지표다. 2003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의 장기평균을 기준값 100으로 정해, 이보다 높으면 소비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이고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부산의 지수는 여전히 100을 웃돌아 장기평균보다는 낙관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최근 5개월 동안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 소비 수요가 집중된 5월을 제외한 4개월 모두 전월보다 하락했다.

경기 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도 나빠졌다. 현재경기판단CSI는 전월보다 1p 내린 86, 향후경기전망CSI는 1p 하락한 93을 기록했다. 가계수입전망CSI도 102에서 101로 내려갔다.

현재생활형편CSI는 전월보다 1p 오른 94를 기록했다. 생활형편전망과 소비지출전망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품목별 소비지출 전망은 엇갈렸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외식비와 여행비 지수는 각각 3p 오른 100과 96을 기록했다. 반면 의료·보건비와 교양·오락·문화비, 주거비는 각각 1p 하락했다.

전국 소비자심리지수는 부산과 반대 흐름을 보였다. 전국 지수는 전월보다 0.2p 오른 106.8을 기록하며 지난 5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했다.

높은 생활물가와 국내 주가 하락이 소비심리를 압박했지만 IT부문 호조와 소득 개선에 대한 기대가 이를 일부 상쇄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반도체를 비롯한 IT산업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은 부산에서는 이러한 효과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한국은행은 봤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관계자는 "높은 물가 부담과 국내 주가 하락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을 IT부문 호조와 소득 개선 기대가 완충하고 있다"며 "반도체 산업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차이가 전국과 부산 소비심리의 엇갈린 흐름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red-yun8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