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A, 역대 최대 크루즈 입항에도 양질 일자리 창출 외면"

부산노동포럼 "올해 크루즈 관광객 70만 명 돌파 예상"
"역대급 크루즈 호황, 200명 내외 양질의 일자리 창출 기회"

지난 22일 부산노동포럼은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항만공사의 크루즈 관련 인력 충원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노동포럼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올해 역대 최대 크루즈 입항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이와 관련한 시설을 운용하는 부산항만공사(BPA)가 인력보강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지역 노동계에서 나왔다.

23일 부산노동포럼에 따르면 중국발 크루즈 운항이 본격 재개되면서 부산항 입항 신청 건수가 전년 대비 약 22배 폭증하고 올해 상반기 크루즈 관광객만 이미 32만 명을 돌파(연내 70만 명 예상)하는 등 부산이 역대급 크루즈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다. BPA도 2030년까지 크루즈 관광객 100만 명을 유치하겠다며 '2030 부산항 크루즈산업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따라서 크루즈터미널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 등 관련 인력 및 보안시설을 확충하고 유입되는 관광객을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하는 게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실제 올해 1월 국무회의 당시 대통령이 직접 "부산항만 보안 인력과 시설·장비 전면 보강"을 지시하고 부산 시장도 '청년 뉴딜 정책'을 발표하며 공공 기관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권익위원회도 지난달 '항만보안 체계 정비 방안'을 권고하며 "부산항의 청원경찰 인력이 1일 51명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발맞춰 관세청은 정부의 '마약과의 전쟁' 및 '양질의 청년 일자리 확대' 기조에 맞춰 2026년 상반기에만 역대급 규모인 230명의 엑스레이 판독요원을 신규 채용하고 판독훈련센터 설립까지 추진한다.

이에 비해 BPA는 정식 터미널을 증축하는 대신 에어돔 임시 가설시설 설치를 시설 확충 대안으로 내놓고 정규직 채용 대신 계약직을 늘리는 등 임시방편에 불과한 대책만 내놓고 있다고 포럼은 지적했다.

포럼에 따르면 마약·총기 밀반입 차단 엑스레이 판독, 휴대물품 보안검색 등 국가 안보의 핵심 업무를 수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안 인력 충원 계획안을 전혀 수립하지 않고 있다. 또한 올 하반기 일일 최대 8000명의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영도크루즈터미널의 정식개장을 앞두고 정규직 보안인력 확충이 아닌 1~2년 단기 계약직 일부 채용만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항 보안 인력인 청원경찰의 계약직 채용에 대해서도 전문성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도 있다.

이에 대해 포럼은 BPA가 부산항 크루즈 증가를 장기적인 성장 기회가 아닌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 이 같은 운영방식은 지역사회의 지속 성장 기반을 약화히고 타지역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뺏길 위기를 자초한다고도 비판했다.

그러면서 약 19개 근무지 중 3개 근무지에만 시범운영되는 4조 2교대를 전면 도입하면 1개 조가 추가 편성돼 단숨에 100명 내외의 '양질의 정규직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고 엑스레이 판독기 배치 인력까지 더하면 총 150~200명의 청년 정규직 채용이 즉시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포럼은 "역대급 크루즈 호황은 지속 가능한 크루즈 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공공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노동계의 지적에 대해 일각에서는 인력충원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과거 2017년 사드, 2020년 코로나 확산 등으로 크루즈 산업이 높은 수요 변동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BPA 측은 "탄력성이 큰 크루즈 관광 수요를 감안해 올해 임시로 기간제 청원경찰을 채용하되 향후 기항 추이에 따라 단계적으로 채용형태 변경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기간제 인력은 정규직 청원경찰과 혼합 편성하는 등으로 보안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해명했다.

red-yun8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