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단체 "박형준표 사업 중단해야"…전재수에 결단 촉구
퐁피두·라 스칼라·이기대 예술공원 등 거론…"원점 재검토는 모호"
시민단체 "개혁 골든타임 놓쳐선 안 돼…시민 뜻 보고 결단해야"
- 이주현 기자
(부산=뉴스1) 이주현 기자 =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이 박형준 전 부산시장 재임 당시 추진된 대형 개발·문화사업을 전면 중단하거나 백지화해야 한다며 전재수 부산시장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했다.
전 시장이 후보 시절 일부 사업의 중단과 취소를 약속하고도 취임 이후 '원점 재검토'라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자, 시민단체가 사실상 공약 이행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시민과함께 부산연대'와 부산공공성연대, 부산녹색연합 등은 21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선 8기 박형준 시정에서 추진된 위법·편법·난개발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6·3 지방선거에서 부산시민이 박형준 전 시장이 아닌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를 선택한 것은 대형 이벤트 실패와 경관·생태계를 훼손한 특혜성 난개발, 불통 행정에 대한 심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전재수 시장 취임 이후 행보는 우려스럽다"며 "위법과 편법, 불통으로 얼룩진 사업을 과감하게 중단하거나 백지화하지 않고 '원점 재검토'라는 모호한 표현 뒤에 숨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민단체들은 재검토 또는 중단 대상으로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설치와 라 스칼라 부산 초청공연, 이기대 예술공원 조성, 대저대교 건설, 낙동강하구 국가도시공원, 제3벡스코 건립, 영화의전당 지하차도, 여성회관 이전, 부산오페라하우스 조성 등을 거론했다.
이들은 "박형준표 무리한 사업을 신속하게 청산해야 한다"며 "전재수 시장은 국민의힘이 다수인 시의회와 보수적인 관료 조직에 주눅 들지 말고 시민의 뜻만 보고 결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개혁의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며 "정권교체를 통해 변화를 기대했던 시민들의 희망을 실망으로 바꿔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부산시의회도 비판 대상에 올랐다.
시민단체들은 "전임 시장이 추진한 문제 사업을 이어받는 것이 협치라는 주장을 멈춰야 한다"며 "전임 시정 사업의 문제점을 검증하고 잘못된 사업을 바로잡는 것이 의회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전 시장은 부산시장 후보 시절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사업의 집행 정지와 라 스칼라 부산 초청공연 취소를 공약했다.
그러나 당선 이후에는 전임 시정의 사업을 정치적 이유만으로 일괄 폐기하지는 않겠다며 사업별 타당성과 재정 부담, 이미 진행된 행정절차 등을 검토해 올해 안에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은 약 1100억 원, 라 스칼라 부산 초청공연은 약 115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두 사업 모두 추진 과정에서 재정 투입의 적정성과 사업 필요성, 시민 공감대 부족 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전 시장이 시민단체의 요구대로 전임 시정 사업의 중단이나 백지화에 나설 경우 부산시의회와의 충돌도 예상된다.
부산시의회는 국민의힘이 전체 의석 가운데 37석을 차지해 더불어민주당 11석보다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 시장이 정치적 이유로 전임 시정의 사업을 폐기하거나 훼손하려 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시장이 전임 시정 사업의 연속성과 후보 시절 공약 사이에서 어떤 기준으로 결론을 내릴지가 민선 9기 초반 시정 운영의 주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2wee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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