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물 폭탄'·남부 '찜통더위'…엇갈린 연휴 풍경(종합)

철원 171.1㎜·파주 196㎜…침수·고립 피해 속 수도권 소강
부산·광주·전주선 물놀이·피서객 발길…19일까지 강한 비 주의

18일 오후 1시 30분 부산 부산진구 범전동 부산시민공원에 방문한 시민들이 폭염주의보 속에서도 분수 물줄기를 즐기고 있다. 2026.7.18 ⓒ 뉴스1 박서현 기자

(전국종합=뉴스1) 박서현 기자 = 제헌절 연휴 이틀째인 18일 중부와 남부 지역의 휴일 풍경이 엇갈렸다. 중부 지역은 밤부터 내린 극한호우로 침수와 고립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반면, 비가 내리지 않은 남부 지역 시민들은 물놀이장과 주요 관광지로 나들이에 나섰다.

18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수도권과 강원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강원 철원과 경기 파주의 강수량은 각각 171.1㎜, 196㎜에 달했다. 전날 밤부터 많은 비가 집중된 대구의 강수량은 116.8㎜에 달했다.

강원과 경기, 인천, 대구·경북에서는 침수와 나무 쓰러짐, 낙석 등 270여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파주에서는 하천 인근에서 캠핑하던 40대 여성이 고립됐다가 구조됐고, 구미에서는 침수된 주택에 고립된 일가족이 구조됐다. 151.0㎜의 비가 내린 인제에서도 60대 주민 2명이 급류에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강릉에서는 빗길에 미끄러진 리조트 통근버스가 승용차와 충돌해 4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도 있었다.

이와 달리 남부지역에는 폭염특보가 확대됐다. 기상청은 이날 부산과 울산, 경남, 전남광주, 전북, 대구·경북 일부 지역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고 제주 서귀포 동부에는 폭염경보를 내렸다.

부산 부산시민공원에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바닥분수에서 물줄기가 솟구치자 아이들은 물줄기 사이를 뛰어다니며 더위를 식혔다. 부산진구에서 온 최선희 씨(30대·여)는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무료 공간이 있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18일 오후 1시 30분께 전북 전주시 덕진구 덕진공원 연화교를 나들이객들이 걷고 있다. /뉴스1 문채연 기자

전북 전주 덕진공원에서는 시민들이 연꽃을 감상하며 산책을 즐겼고, 아이들은 숲 놀이터를 뛰어다녔다. 제주에서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해수욕장보다 카페와 실내 관광지를 찾는 발길이 두드러졌다.

전남광주 종합버스터미널에는 연휴를 맞아 고향과 여행지로 향하는 시민들이 몰렸다. 여행객들은 에어컨이 가동되는 대기실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오후 비 예보에 맞춰 이동을 서둘렀다.

밤낮없는 더위가 이어지는 제주의 해수욕장에도 물놀이를 즐기는 관광객이 다수 포착됐다. 다만 너무 더운 탓인지 실내를 선호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용담해안도로 카페 거리는 렌터카들이 즐비했다.

시민들은 카페 안에서 시원한 음료를 즐기며 유리창 너머로 여름 풍경을 눈에 담았다.

밤새 많은 비가 내린 대구도 비가 멈추자 후텁지근한 더위가 이어졌다. 시민들은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 카페 등 냉방이 되는 실내 시설로 발길을 돌렸다. 백화점을 찾은 이영현 씨(36·여)는 "비가 그치자 바로 습한 더위가 찾아왔다"며 "오늘은 친구와 백화점을 돌며 더위를 피하려 한다"고 말했다.

18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광천동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시민들이 연휴를 맞아 여행을 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6.7.18 ⓒ 뉴스1 조수민 기자

한편, 오후 들어 수도권과 강원 일대를 할퀸 비구름대가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며 전국에 내려진 호우특보도 해제됐다. 이내 해가 얼굴을 비추자 수원시 서수원칠보체육관 파크골프장에서 야외 운동을 즐기는 시민들도 볼 수 있었다. 한 대형복합쇼핑몰에도 무더위를 피해 시민들이 몰렸다.

다만, 비는 19일까지 이어진다. 기상청은 19일 오전 0시부터 6시까지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권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5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내리면 하천과 계곡, 산사태 위험지역의 접근을 자제해 달라"면서 "높은 습도로 체감온도가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충분한 수분 섭취와 온열질환 예방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취재 = 남승렬, 조수민, 문채연, 유재규, 고동명, 윤왕근 기자)

제헌절 연휴 이틀째인 18일 대구의 강수량이 116.8㎜를 기록하는 등 여름철 '극한 호우'가 소강 상태를 보이자 이번에는 고온다습한 무더위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사진은 이날 대구 도심의 한 커피숍에서 더위를 피하는 시민들. 2026.7.18/뉴스1 남승렬 기자

wise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