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희귀식물 '가는동자꽃' 금정산서 꽃망울 터뜨렸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국립공원 생태 가치 입증

개화한 가는동자꽃.(국립공원공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이주현 기자 = 금정산의 깃대종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가는동자꽃'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국립공원공단 금정산국립공원사무소는 금정산의 깃대종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가는동자꽃(Lychnis kiusiana Makino)이 개화를 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가는동자꽃은 산지의 햇볕이 잘 드는 습지에서 자라는 석죽과 여러해살이풀로,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에만 분포하는 희귀식물이다. 야생에서 가는동자꽃이 개화한 것은 금정산국립공원의 생태적 가치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례라고 국립공원사무소는 설명했다.

과거에는 강원도와 충남, 인천 등지에서도 서식이 확인됐지만 무분별한 채취와 습지 훼손 등으로 개체 수가 급감했다. 현재 부산에서는 금정산 일부 지역에서만 소수의 개체가 확인될 정도로 서식 범위가 매우 제한적이다.

국립공원사무소는 가는동자꽃을 비롯한 야생동식물 보호를 위해 일부 구간 출입을 제한하고, 서식지 모니터링과 생육환경 관리 등 다양한 보전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탐방객의 사진 촬영을 위한 서식지 무단출입과 식생 훼손 사례가 이어지면서 멸종위기 식물의 안정적인 서식환경이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국립공원사무소는 상시 순찰과 단속을 강화하고,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포획하거나 채취·훼손할 경우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출입통제구역에 무단으로 들어갈 경우 '자연공원법'에 따라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이현태 금정산국립공원사무소장은 "금정산이 국립공원으로 새롭게 지정된 만큼 국민 모두가 소중한 자연을 지키고 지정된 탐방로만 이용하는 등 성숙한 탐방문화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 화명수목원에서도 가는동자꽃이 개화했다. 화명수목원은 현지 외 보전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가는동자꽃을 도입해 증식과 보전을 추진해 왔으며, 이번 개화는 희귀식물 보전 노력의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2wee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