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에 부산 아시아드점 입주업체들 "생존권 보장을"

"회생절차에 직격탄…매출 30~50% 줄어"

부산 홈플러스 아시아드점 입점점주협의회는 13일 오전 부산시청 광장에서 홈플러스와 부산시에 생존권 보장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입점점주협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박서현 기자 =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로 대형마트 영업이 중단되면서 부산 홈플러스 아시아드점 입주업체들이 부산시에 생존권 보장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 홈플러스 아시아드점 입점점주협의회는 13일 오전 부산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의 경영 위기로 인한 피해가 아무런 잘못이 없는 입점 소상공인들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협의회는 "코로나19 기간에도 적자를 감수하며 직원 고용을 유지하고 관리비와 수수료를 성실히 납부해 왔다"며 "회생절차 폐지 이후 전기요금 미납에 따른 단전 우려와 시설관리 중단으로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 "환경미화 인력이 철수해 점주들이 직접 화장실을 청소하고 쓰레기를 처리하며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전기 공급과 시설 유지, 안전 문제는 개별 점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호소했다.

협의회는 아시아드점이 부산시 부지에 위치한 시설인 점을 언급하며 △정상 운영을 위한 행정 지원 △단전 등으로 영업이 중단되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긴급 협의 △입점 소상공인 생존권 보호 대책 마련 △부산시와 입점 점주가 참여하는 공식 협의체 구성을 요구했다.

입주업체들은 홈플러스 측으로부터 향후 운영과 관련한 별도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한 입주업체 관계자는 "최근 점주들이 직접 점장에게 면담을 요청해 1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눴지만, 언론에 나온 내용 외에 새로운 설명은 없었다"며 "부산시에서도 아직 별다른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점주들은 경영난이 장기화하면서 매출 감소와 인력 감축 등 생존 자체를 걱정하는 상황이다. 특히 아시아드점은 인근에 사직야구장과 종합경기장 등이 위치해 있지만 홈플러스에 생수나 과자 등을 포함한 물건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다 보니 고객들이 발길을 끊었다는 것이 점주들의 설명이다.

홈플러스 아시아드점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점주 A 씨는 "회생절차가 시작된 이후 매출이 꾸준히 줄었고 지금은 점포마다 매출이 30~50% 가까이 감소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코로나19를 버티기 위해 대출까지 받아 가며 3년을 견뎠는데 회복될 즈음 회생절차가 시작돼 직격탄을 맞았다"며 "직원들도 대부분 줄였고 지금은 점주들이 쉬는 날도 없이 혼자 가게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홈플러스 아시아드점 입주업체들은 최근까지 임대료와 공과금을 한 번도 밀리지 않고 납부했지만 전기요금은 3개월째 미납돼 단전 예고를 받았다. 이들은 "공과금이 어디에 쓰였는지 알 수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A 씨는 "대형마트 영업이 중단되더라도 몰 입주업체들은 끝까지 영업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아시아드점은 부산시 부지인 만큼 부산시가 행정적으로 지원해 최소한 영업은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절차가 폐지되면서 운영자금 고갈과 매장 유지·관리의 어려움을 이유로 이날부터 본사와 전국 대형마트 매장의 영업을 임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운영자금 부족으로 상품 대금과 시설 유지 비용 등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오는 20일까지 자금 확보 상황과 법원의 판단을 지켜본 뒤 영업 재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쇼핑몰 부문은 입주업체가 희망할 경우 영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wise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