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설공단 인사 갈등 점입가경…측근 챙기기 vs 규정 따른 절차

부산시설공단 노동조합은 지난 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최근 단행된 승진 인사와 관련해 인사 공정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부산시설공단 노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시설공단 노동조합은 지난 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최근 단행된 승진 인사와 관련해 인사 공정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부산시설공단 노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박서현 기자 = 부산시설공단의 최근 승진 인사를 둘러싸고 노동조합과 공단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노동조합은 '측근 챙기기 보은 인사'라고 주장하는 반면, 공단은 관련 규정과 절차에 따라 진행된 인사라며 맞서고 있다.

10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부산시설공단 노동조합은 최근 단행된 승진 인사와 관련해 이사장 직속 부서 직원들에 대한 발탁승진이 과도하게 이뤄졌다며 인사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노조는 "전체 52개 부서 승진자 52명 가운데 이사장 직속 부서 직원 6명이 승진했고 이 중 5명이 발탁 승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발탁승진에서 제외된 직원들은 승진 기준과 근거를 알지 못해 조직 내 박탈감과 불신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인사가 임기 말 '측근 챙기기' 성격의 보은 인사라며 부산시에 감사를 요구하고 인사위원회의 독립성 확보 방안 마련도 촉구했다.

노조는 지난해 부산시 종합감사에서도 공단의 인사 운영이 문제로 지적됐음에도 개선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9월 부산시가 발표한 부산시설공단 종합감사 결과에 따르면 공단은 인사원칙을 마련하지 않은 채 승진 인사를 실시했으며 승진 심의 과정에서 인사위원들에게 발탁승진 후보자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자료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았다고 지적받았다.

이에 시는 공단에 인사위원회가 공정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객관적인 자료를 제공하고 인사원칙을 마련할 것을 시정 요구했다.

반면 공단은 이번 승진 인사는 관련 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부산시설공단 인재경영팀 관계자는 "직속 부서 직원 6명이 승진했고, 이 가운데 5명이 발탁 승진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모든 승진은 정해진 절차와 규정에 따라 진행됐다"고 밝혔다.

공단은 인사 규정 제22조에 따라 승진은 승진후보자 서열명부를 참작해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되며, 승진 후보 순위 역시 근무성적평정과 △경력평정 △다면평가 △내부 평가 △가·감점 등을 반영하도록 규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시행내규 제27조도 승진 예정 인원에 따라 일정 배수의 승진후보자 명단을 작성해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임용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면서 "인사위원회는 관련 규정에 따라 내부 위원과 외부 위원으로 구성되며 직원 승진은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되는 만큼 특정인을 임의로 승진시켰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다만 노조가 제기한 조직 내 갈등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공단 관계자는 "노조와 이번 인사와 관련한 문제점 등에 대해 지속해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며 "조직 내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화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wise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