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단 독식 대신 협치' 국힘 수영구의회…민주 사과로 화답
당협위원장 정연욱 의원 "상생의 문 여는 게 구민 위한 길"
- 임순택 기자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부산 수영구의회 원 구성 과정에서 다수당인 국민의힘이 의석 우위를 앞세운 '의장단 독식' 대신 '협치'를 선택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의원이 과거 파행에 대해 사과하며 화답해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국민의힘 수영구 당협위원장인 정연욱 의원실에 따르면 여야 합의에 따라 다수당인 국민의힘이 의장을 비롯한 3개 상임위원장직을, 소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부의장직을 각각 맡게 됐다. 이에 따라 의장에는 김태성(국힘), 부의장 조선민(민주당), 운영총무위원장 황도연(국힘), 주민도시위원장 김동욱(국힘), 윤리특별위원장 김성매(국힘) 의원이 선출됐다. 현재 부산 수영구의회 의석 수는 국민의힘이 5석, 더불어민주당이 4석이다.
이 같은 상생 기조의 배경에는 정연욱 의원의 강력한 '협치' 주문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연욱 의원은 제10대 수영구의회 원 구성 당시 당 소속 의원들에게 힘의 논리를 배제하고 협치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국민의힘은 다수당으로서 의장단을 모두 차지할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의석을 양보했다는 게 정 의원의 설명이다.
정 의원은 "마음만 먹으면 다수의 힘으로 의장단을 가져올 수 있었지만, 이는 구민을 위한 자리가 아닌 당의 전리품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며 "숫자로 밀어붙여 당장의 승리를 챙기기보다 한발 물러서 상생의 문을 여는 것이 결국 구민을 위한 길"이라고 결단 배경을 밝혔다.
이어 "정치는 상대를 이기는 게임이 아니라 구민의 삶을 바꾸는 일"이라며 "협치의 물꼬를 튼 것은 지난 총선에서 약속한 '오직 수영'을 실천하기 위한 4년을 내다본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한 수영구의원은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식 사과와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해당 의원은 "제9대 후반기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해 상처를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지난 7월 1일 본회의 현수막으로 동료 의원들께 불편함을 드린 점도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특정 정당의 독점 대신 상생과 협치를 위해 결단을 내려준 국민의힘 의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수영구의회 의원들도 같은 날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숫자만 앞세웠다면 의장단을 통째로 가져올 수 있었으나, 손쉬운 길을 마다하고 오직 수영구민의 삶을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렸다"며 "민주당 스스로 그 판단이 옳았음을 인정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뼈 있는 지적도 덧붙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과거의 과오는 더 따지지 않겠지만, 이번 사과가 구민 앞 면피용에 그쳐선 안 된다"고 경계하며 "개원 파행의 책임이 가볍지 않은 만큼, 이제는 소모적 정쟁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정책과 성과로 제10대 수영구의회를 증명하겠다"고 다짐했다.
limst6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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