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척지토성' 가야시대 정치·행정 중심 '치소성' 증거 확인
- 한송학 기자

(함양=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함양군은 1500년 전 함양 지역이 정치·행정 중심지인 ‘치소성(治所城)’이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가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치소성은 지방의 행정 관서가 마련된 고을에 축조돼 유사시에 외적을 대비하고 행정적 편의를 제공한 성곽을 말한다.
치소성 증거는 국가유산청의 지원을 받아 한국문화유산협회가 추진 중인 ‘매장 유산 학술발굴조사 활성화 사업’인 ‘척지토성’ 발굴조사 현장에서 나왔다.
척지토성은 함양읍 백천리 일원의 둘레 730m 규모의 가야 시대 산성으로 2011년 ‘서부경남의 성곽’에 처음 소개됐으며 3차 시굴 조사까지 진행됐다.
3차 조사에서는 산성의 동쪽 체성부와 추정 동문지 일원을 중심으로 발굴조사가 진행됐으며 동쪽 체성부는 ‘층첩성토(層疊盛土)’ 축조기법이 확인됐다. 이는 흙을 여러 겹 반복해 다져 쌓는 방식이다.
추정 동문지는 서로 다른 시기에 만들어진 석축 시설 3기가 확인됐다. 일부 시설은 물의 흐름을 조절하는 보 기능을 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척지토성이 오랜 기간 증·개축되며 지역 지배의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출토 유물과 축조기법 분석 결과, 척지토성은 5세기 중엽 처음 축조된 뒤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전반에 걸쳐 수축한 것으로 추정된다.
군 관계자는 “이번 척지토성 발굴 조사로 함양지역 가야사의 실체를 규명하고 군의 독자적인 역사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척지토성의 역사적 가치를 밝히고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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