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7조8000억 차기구축함 우선협상 선정에 들썩이는 거제
6000톤급 구축함 6척 건조 사업…지역 협력망 수혜 전망
방사청 통보 받아 협상 절차 착수…지역경제 파급 효과 주목
- 강미영 기자
(거제=뉴스1) 강미영 기자 = 7조 8000억 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사업이 한화오션 쪽으로 기울면서 경남 거제 지역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조선업 도시 거제에선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단순한 방산 계약을 넘어 협력업체 일감과 고용시장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전날 방위사업청으로부터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KDDX는 2030년까지 해군의 6000톤급 한국형 차기구축함 6척을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국가 핵심 방위사업이다.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 규모만 7조 8000억 원에 달한다.
이 사업은 당초 2024년 사업자 선정을 마칠 예정이었지만,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일정이 지연됐다. 최종 평가에서는 한화오션이 경쟁사인 HD현대중공업을 약 0.6점 차로 앞섰다.
HD현대중공업은 2015년 임직원들이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수행한 KDDX 개념설계도 등 군사기밀을 무단 촬영·유출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번 평가에서는 이와 관련해 1.2점의 보안감점이 적용됐다.
거제 지역사회는 그동안 KDDX 사업자 선정 과정을 예민하게 지켜봐 왔다. 지역에서는 "부정한 경쟁 행위로 한화오션뿐 아니라 거제 지역경제도 피해를 입었다"며 공정한 입찰과 사업 정상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거제에서는 특수선 물량 확보와 협력업체 일감 확대, 고용 안정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대형 방산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르면 조선소 내부 물량뿐 아니라 지역 기자재 업체와 협력업체 전반으로 파급 효과가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화오션도 특수선 분야 투자를 늘려왔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거제사업장에 1000여억 원을 투입해 특수선 제4공장을 준공했다.
총면적 1만 2404㎡ 규모의 제4공장에는 국내 최초 스마트 크레인과 반자동 폴딩 플랫폼 등 첨단 스마트 자동화 설비가 구축됐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연간 300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역 경제계도 환영의 뜻을 냈다. 김점수 거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단순한 한 기업의 성과를 넘어 지역 내 수많은 중소협력업체와 기자재 네트워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역경제가 다시 도약하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변광용 거제시장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거제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라며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돼 K-방산 경쟁력을 높이고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첨단 함정 기술력과 사업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만큼 정부와 협상에 성실히 임해 사업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y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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