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대 내홍 점입가경…총장 불신임 투표 결과도 "가결" vs "부결"
전체 385명 중 341명 참여한 불신임 투표서 231명 찬성
교수회 "과반 찬성 가결" vs 대학 측 "3분의 2 안 돼 부결"
- 강정태 기자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국립창원대학교 내부 갈등이 날로 격화하고 있다. 교수회에서 실시한 총장 불신임 투표 결과를 두고도 대학 측과 교수회가 해석을 달리하며 정면충돌했다.
23일 창원대 교수회는 지난 22일 오전 10시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실시한 박민원 총장 불신임안 찬반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투표에는 전체 전임교수 385명 중 341명이 참여했다. 231명이 찬성, 110명이 반대, 44명은 투표하지 않았다.
투표 결과를 두고 교수회는 자료를 내고 투표 참여자 기준으로 67.74%가 찬성해 총장 불신임안은 가결됐다고 밝혔다.
교수회는 "이번 불신임 투표의 압도적 찬성을 통해 총장은 교수들로부터 불신임됐고, 지난 총장 선거에서 부여받았던 '민주적 정당성'은 상실됐다"며 "박 총장은 정치적으로는 이미 총장직을 잃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대학 측은 불신임안 찬성률이 전체 투표 대상자 기준 3분의 2 이상을 넘지 못한 60%로 부결된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본부는 자료를 통해 "교수회 규정에 총장 불신임이 없어 의결 권한도 없지만, 통상 불신임안 같은 중대 의사결정은 재적 구성원 3분의 2 이상 찬성을 요구하는 것이 일반적이기에 이번 투표는 부결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수회는 "정족수를 적용하려면 규정이 있어야 하지만 총장 불신임에 대해서는 없다"며 "이번 불신임 투표는 과반수 투표와 과반수 찬성으로 진행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총장 불신임 투표가 가결됐다고 하더라도 법적 효력은 없어 박 총장의 직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국립대 총장은 교육부 장관 제청과 대통령의 임명으로 임용되기에 교수회가 총장 해임에 관여할 수는 없다.
앞서 교수회는 박 총장이 취임 이후 학교를 독단적으로 운영한다고 주장하며 불신임 투표를 추진했다. 이들은 구성원 동의 없는 과학기술원 전환과 법인화 추진, 명예교수 임명 거부, 사회과학대학 학장 임명 거부, 특정 단과대학 중심 전임교원 배정, 대학평의원회 의결을 거치지 않은 단과대학 신설 추진 등을 독단적 운영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대학본부는 투표 결과 발표 전인 이날 오전 자료를 내고 총장 불신임 투표와 관련해 "대학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며, 대학의 안정적인 운영과 미래 발전을 위해 열린 자세로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투표 결과를 두고 대학본부와 교수회가 서로 다른 해석으로 맞붙으면서 학내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jz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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