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상공인들, 전재수에 "에어부산·남부발전 통폐합 우려"

부산상의, 22일 전재수 당선인과 간담회
물 문제 해결 등 현안 과제 해결도 건의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이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에 당선축하패를 전달하는 모습 2026.6.22 뉴스1 ⓒ News1 홍윤 기자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지역 상공인들이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을 만나 에어부산 및 한국남부발전의 통폐합 추진에 따른 부산 지역 기업 및 산업자원의 외부 유출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부산상공회의소(부산상의)는 22일 전재수 당선인을 초청해 '부산시장 후보께 전하는 부산경제계 제언집'을 전달하고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에는 전 당선인 및 인수위원회 관계자를 비롯해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 송규정 윈스틸 회장,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 등 역대 전·현직 상의회장과 기업인 7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간담회에서 부산상의는 지역 기업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기 부산 지방정부에 바라는 지역 기업인 의견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취수원 다변화를 통한 상수도 문제 해결 △전력인프라 개선 및 전기요금 지역별 차등요금제 도입 △해양공공기관 6곳 이전 및 동남투자공사 설립 가속화 △대기업 추가 이전 및 앵커기업 육성 등을 건의했다.

22일 열린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과 부산 지역 상공인 간담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2026.6.22 뉴스1 ⓒ News1 홍윤 기자

특히 지역상공인들은 조만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통합 LCC 출범이나 전력공기업 통폐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전직 부산상의 회장이었던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은 "에어부산은 부산상공계에서 만든 것이나 다름없다"며 "통합될 LCC가 본사를 부산에 두게 하고 에어부산이라는 이름을 쓰게 해달라"고 건의했다.

부산상의 부회장인 이오선 동아플레이팅 대표이사 또한 "HMM, SK해운, H라인해운 등과 같은 해운대기업 이전에 대해서는 성과"라고 평가하면서도 "남부발전이나 에어부산 합병 등으로 위협받는 지역의 핵심 기업은 물론 이차 배터리 제조사인 금양이나 시리우스 항공(화물 전문 항공사) 같은 선도 기업으로 클 수 있는 기업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당선인은 이에 대해 비교적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다만 해결 의사는 명확히 표했다.

그는 "(에어부산을 포함한) 대한항공 계열사 통합 LCC 출범 문제는 기업의 자율적 의사결정 문제와 직결되는 만큼 정부가 이래라저래라하기 어려운 사안"이라면서도 "에어부산에 대한 시민의 자부심과 기업인의 애정이 있고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이름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덕신공항이 착공에 들어가는 등 부산이 육상, 해상, 항공 교통을 연계한 트라이포트로 가고 있기 때문에 대한항공과의 적극적인 협의로 부산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력공기업 통폐합 문제에 대해서는 통합 전력공기업 본사 부산 유치의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한국전력 본사에 한전공대도 있어 R&D부터 기업 본사까지 다 있는 전남 나주가 강력한 경쟁상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상장폐지 위기를 겪고 있는 금양에 대해서는 "민감한 문제인 만큼 금융당국과 신중히 살펴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당선인은 이번 간담회에서 상공인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해수부 부산 이전과 북극항로 개척, 지역균형 발전에 대한 중앙정부의 정책 이행 의지 등을 거론하며 "부산 사람이 해수부 전, 현직 장·차관을 하는 전무후무한 기회를 살려 이른 시일 안에 성과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 현안에 대해서도 전 당선인은 단순히 긍정적인 답변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단기적으로 불가능한 사업에 대해 지역 상공인에 설명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물 문제와 관련해 상수원 다변화와 함께 현재 대구시에서 실험하고 있는 '복류수 활용'에 주목하고 있다며 대안을 설명했고 현재 인천에 있는 해양경찰 본부의 부산 이전에 대해서도 "중국과의 해양영토 문제가 있는 만큼 장기 과제로 둬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부산상공인들은 선박 방향타 모양의 당선축하패를 전 당선인에게 전달하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red-yun8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