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 옛 구포가축시장 '다크투어리즘' 명소로 개발 추진

인수위 "전국 첫 개시장 폐쇄 역사 보존해야"

2018년 구포개시장을 찾은 정명희 북구청장이 상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북구 인수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이주현 기자 = 부산 북구가 전국 최초로 폐쇄된 옛 구포가축시장(개시장)을 역사교훈여행인 '다크투어리즘' 명소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민선 9기 정명희 부산 북구청장 당선인의 인수위원회는 19일 이 같은 구상을 공개했다. 한때 동물학대의 온상으로 악명이 높았던 구포가축시장을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취지다.

민선 9기 정명희 부산 북구청장 당선인의 인수위원회인 '북구의 새로운 문을 여는 인수위원회'는 지난 18일 북구문화예술회관에서 북구청 경제환경국 업무보고를 받고 주요 현안과 공약 이행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인수위원회는 지난 2019년 7월 폐쇄된 구포가축시장을 역사적 교훈을 담은 다크투어리즘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해당 부지는 구포시장 공영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어 개시장 폐쇄의 역사적 의미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구포가축시장은 1950년 6·25전쟁 이후 형성돼 한때 식용 개고기 판매업소가 60여 곳에 이를 정도로 부산 최대 규모의 개시장으로 운영됐다. 그러나 동물학대 논란이 이어지면서 매년 복날마다 동물보호단체와 상인 간 갈등이 반복됐고, 지자체의 노력 끝에 2019년 7월 전국 최초로 폐쇄됐다.

구포가축시장 폐쇄는 정명희 당선인이 민선 7기 북구청장 재임 당시 이뤄낸 대표적인 성과로 평가받는다. 정 당선인은 취임 직후 이해관계자들과 지속적인 대화와 설득을 이어가며 40여 년간 해결되지 못했던 갈등을 1년 만에 마무리하고 전국 최초의 개시장 폐쇄를 이끌어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정 당선인은 2019년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지자체 협력·갈등관리 및 숙의기반 주민참여 사례발표회'와 '동물복지대상 시상식'에서 각각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인수위원회는 "구포가축시장 폐쇄는 북구만의 성과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랑"이라며 "북구가 반려동물 친화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역사적 사건이었지만 이를 보여주는 공간이나 기록이 전혀 남아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독일의 강제수용소처럼 아픈 역사를 교훈으로 남긴 해외 사례를 언급하며, 기념공원, 개시장 기념관 조성, 추모 벽화 설치, 폐쇄 기념행사 개최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정명희 당선인은 "구포가축시장 폐쇄는 전국 최초이자 도시의 브랜드 이미지를 바꾼 역사적인 사건이었다"며 "역사적 가치를 지닌 공간을 단순한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다크투어리즘 명소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 당선인은 반려동물 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반려동물 의료비 걱정 제로' 공약도 추진한다. 북구는 내년 상반기 진료비 비교 홈페이지인 '한눈에동물병원' 게시판을 신설하고 수의사회와 협약을 통해 표준수가 공시를 유도할 계획이다.

반려동물 진료비 할인 지원은 지정 동물병원 운영을 거쳐 2028년 상반기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반려동물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반려동물공제조합도 관계기관 협의와 법률 검토를 거쳐 2027년 말까지 설립할 방침이다.

2wee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