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앞둔 부산 '물막이판 보급' 등 대책 분주…근본 대책은 '아직'
평년값 기준 오는 23일 전후 장마 시작 전망
- 홍윤 기자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부산에 조만간 장마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국이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18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평년값을 기준으로 오는 23일을 전후로 부산에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부산시는 침수로 인한 인명피해 우려지역 286곳을 지정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부산안전ON 홈페이지 등으로 시민들에게 관련사항을 공유하고 있다.
본격적인 장마철에 앞서 산사태 방지를 위한 사방공사도 진행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289개소 대해 사방댐, 계곡 배수로 정비 등 사방공사를 완료했고 18곳은 아직 진행 중이다.
‘침수방지 물막이판 지원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물막이판의 경우 기후변화로 인해 잦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집중호우에 대응해 주택, 상가, 지하주차장에 들어오는 빗물을 차단, 침수를 예방하는 대표적인 시설로 꼽힌다.
시는 이를 보급하기 위해 시예산 2억 원을 포함 총 6억원가량을 들여 기초지자체와 설치비의 최대 90%를 지원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다만 물막이판의 경우 강수 초기 10분 내로 설치하는 것이 관건이 되는 만큼 노령인구가 많은 부산 인구 구조상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는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근본적인 대책으로는 우수저류시설 및 배수펌프장 설치 등이 거론된다. 실제 지난해 11월 부산시는 동래구 수민지구에 시 최대 규모인 3만 5000톤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우수저류시설을 완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상습 침수위험 구역에 대한 사업은 여전히 완료되지 않아 해당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우려가 제기된다.
위험등급 ‘가’ 등급으로 꼽히는 사상구 삼락지구의 배수펌프장 증설은 일정이 늦어지며 내년에서야 사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부산 동구 범일동에 위치한 자성대아파트 인근도 집중호우와 만조가 겹칠 때마다 1층 세대가 상습 침수되는 대표적인 재해 위험 지역으로 꼽히지만 배수펌프, 저류조 등을 설치하는 사업이 내년에야 완료될 전망이다. 2020년 침수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차량 7대가 잠긴 초량제1지하차도도 펌프장, 수문신설, 관로정비 사업이 2028년에야 완공될 예정이다.
집중호우 등으로 땅꺼짐 현상이 일어났던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구간 주변 지역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해당 공사 구간은 잦은 땅꺼짐 사고로 지난해 부산시 감사위원회로부터 감사를 받기도 했다. 다만 올해의 경우 감사위가 권고한 재발방지 대책을 모두 이행하고 있다는 게 관할 기관인 부산교통공사 측의 설명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향후 기후변화에 따라 도시침수가 잦아질 것으로 예상돼 배수펌프, 저류조, 관로 등에 대한 설계빈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설계빈도는 배수펌프 등 각종 수공구조물이 수용할 수 있는 빗물의 용량을 결정하는 수치다. 설계빈도가 높을수록 해당 구조물이 받을 수 있는 빗물이 많다는 뜻이다. 부산시의 경우 평균적으로 30년 미만의 설계빈도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각종 연구과제 보고서 등에서는 부산에 이런 설계빈도를 초과한 강우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red-yun8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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