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원 창원대 총장 "미래 논의하자"…'불신임 투표' 교수회에 토론 제안
"협의체 꾸려 자료 모두 공개…설명회·설문조사 진행"
교수회 "구성원에 사과부터"…22~23일 불신임 투표
- 강정태 기자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박민원 경남 국립창원대 총장이 대학 구조 개편을 둘러싼 학내 갈등이 교수회의 총장 불신임 투표 추진으로 노골화하자 구성원 간 토론을 제안하며 봉합에 나섰다.
박 총장은 18일 대학 인송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의 위기 극복과 발전을 위해 구성원과 함께 대화로 대학의 미래를 고민하겠다"며 "총장으로서 어떤 토론도 피하지 않고 비판도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2030년대 들어서면 지방 국립대는 학령인구 감소 충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위기 대응에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기 대응 해법으로 교육과정 개편과 조직 재구조화를 통한 자체 혁신, 주변 국립대학과의 통합,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속의 KAIST(한국과학기술원) 같은 특별법 국립대학으로 전환 등을 제시했다.
박 총장은 "대학 구조 개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구성원과 충분한 소통이 없었던 사실은 인정한다"면서도 "앞으로는 구성원 단체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관련 자료를 모두 공개하고 최소 3회 이상의 설명회와 설문조사, 숙의 토론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총장이 토론을 제안하며 직접 갈등 진화에 나섰지만, 갈등은 쉽게 봉합되긴 어려워 보인다.
창원대 교수회는 박 총장 기자회견 직후 논평을 내고 "긴급 기자회견을 열 것이 아니라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순리였다"며 "현 갈등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음에도 학교 밖 사람들에게 변명할 기회만 찾는 것 같아 안타까움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처받은 학내 구성원들에게 사과부터 하고, 전향적인 변화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창원대 교수회는 전날 임시총회를 열고 박 총장 불신임 투표 시행안을 참석자 과반 찬성으로 가결했다. 투표 실시 여부를 묻는 표결에서 참석자 153명 중 찬성 133명, 반대 18명, 기권 2명으로 투표 시행안이 가결됐다. 이에 따라 교수회는 22~23일 전체 전임교원을 대상으로 총장 불신임을 묻는 온라인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교수회는 박 총장이 취임 이후 학교를 독단적으로 운영한다고 주장한다. 구성원 동의 없는 과학기술원 전환과 법인화 추진, 명예교수 임명 거부, 사회과학대학 학장 임명 거부, 특정 단과대학 중심 전임교원 배정, 대학평의원회 의결을 거치지 않은 단과대학 신설 추진 등을 독단적 운영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총장 불신임 투표가 가결되더라도 법적 효력은 없어 박 총장의 직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국립대 총장은 교육부 장관 제청과 대통령의 임명으로 임용되기에 교수회가 총장 해임에 관여할 수는 없다.
jz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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