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현실로"…BTS 부산 공연 앞둔 아시아드, 보랏빛 아미로 물들었다
카자흐·러시아 등 해외 팬부터 부산 부부 아미까지 집결
"완전체 콘서트는 선물"…숙박·교통비 인상엔 쓴소리도
- 박서현 기자
(부산=뉴스1) 박서현 기자
"이번 공연은 제게 꿈이 현실이 된 순간과 같아요."
12일 오후 2시 부산 연제구 거제동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일대는 공연 시작 전부터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상징하는 보라색으로 물들었다. 경기장 인근 도로와 카페, 음식점에는 BTS 공식 팬덤 '아미(ARMY)'들이 몰리며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부산의 기온은 29.5도를 기록했다. 초여름 무더위 속에서도 BTS를 향한 팬들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공연 시작까지는 아직 여섯 시간이 남아 있었지만, 공연장 주변 상권은 이미 팬들로 북적였다. BTS 공식 응원봉인 '아미밤'을 손에 든 팬들은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나누며 인증사진을 남겼다.
특히 BTS를 상징하는 보라색 의상과 가방, 액세서리를 착용한 팬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일부 팬들은 직접 제작한 포토 카드와 스티커, 응원 용품 등을 무료로 나눠주며 공연장을 찾은 다른 아미들과 추억을 공유했다.
경기장 인근 카페와 음식점도 BTS 팬들로 가득 찼다. 매장 안에서는 BTS의 대표곡들이 연이어 흘러나왔고 팬들은 노래에 맞춰 리듬을 타며 식사하거나 음료를 마셨다. 테이블마다 공연 티켓과 응원봉, 포토카드가 놓인 모습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카자흐스탄에서 부산을 찾은 아이기림(37·여)은 "BTS를 좋아한 지 3년 정도 됐는데 그들의 음악은 제가 우울증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이번 컴백 콘서트에 오는 것이 제 꿈이었고, 이번 공연은 제게 꿈이 현실이 된 순간과 같다"고 말했다.
오늘과 13일 공연까지 모두 관람한다는 그는 "가장 좋아하는 멤버는 슈가"라며 "그의 노래와 가사, 랩하는 방식까지 모든 것이 제 영혼을 울린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러시아에서 온 크리스티나 아파나센코(27·여)는 "오랫동안 BTS의 음악을 들어왔고 언젠가는 공연을 직접 보고 싶었다"며 "마침내 이 자리에 오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오는 것 역시 오랜 꿈이었다"며 "역사적인 장소를 둘러보고 한국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직접 보고 싶다"고 했다.
공연장 주변 곳곳은 '포토존'으로 변했다. 경기장 입구에 설치된 현수막과 대형 배너 앞에서는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공연장을 배경으로 셀카를 촬영하거나 다른 팬들에게 촬영을 부탁하는 모습도 이어졌다.
공연장을 찾은 한 남성 팬은 주변에 '아미밤' 구매처를 물어보고 있었다. 부산 동래구에 거주하는 그는 "아내와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며 "부부 모두 BTS 팬"이라고 말했다.
그는 "7명 모두 대한민국 사람이고 특히 지민과 정국이가 부산 출신이라 더 뜻깊다"며 "부산에서 열리는 공연이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산에 거주하는 만큼 BTS 공연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최근 불거진 부산시 공무원 차출 논란을 언급하며 "시민 입장에서 좋게 보이진 않는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서울에서 온 김 모 씨(50대)는 일행들과 함께 직접 만든 부채로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완전체 콘서트를 너무 기다렸다"며 "개인 활동도 좋지만 완전체가 주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13주년을 맞아 서울에 이어 부산에서도 공연하게 돼 팬들에게는 선물 같은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김 씨는 공연 기간 숙박비와 교통비 인상 논란에 대해 "팬들 입장에서는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금액이면 해외여행을 가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며 "숙소뿐 아니라 택시 문제도 있어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장 안전관리도 강화됐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공연장 주변에는 경찰 인력 329명이 배치돼 경기장 주변 주요 교차로와 횡단보도, 보행 동선 등 인파를 관리하고 있다. 공연장을 찾는 관람객들의 이동을 안내하는 한편 혼잡이 예상되는 구간에서는 안전사고 예방 활동도 병행했다.
부산시에서도 오전 11시부터 안전 문자를 통해 공연장 일대 통행량이 급증했으니 우회도로를 하는 등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안내했다.
BTS는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을 통해 지난 4월부터 내년까지 유럽과 미국, 남미, 아시아 등을 돌며 전 세계 팬들과 만나고 있다. 부산 공연은 이날부터 이틀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다.
wise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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