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엔 캐리어·다른 손엔 K-뷰티'…부산역 물들인 보랏빛 '아미'

BTS 공연 앞두고 부산 찾은 글로벌 팬덤으로 부산역 '북적'
"여기가 외국인지 부산인지 헷갈릴 지경" 농담 나올 정도

부산역 유라시아플랫폼에 마련된 웰컴센터 앞. 여행 편의를 위한 시설은 물론 케이팝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돼 방문객들이 유라시아플랫폼을 둘러쌀 정도로 줄을 서 있었다. 2026.6.12 ⓒ 뉴스1 홍윤 기자

(부산=뉴스1) 홍윤 기자

부산에서 처음으로 BTS 콘서트를 볼 수 있게 돼 설레요. 부산 바다도 기대돼요.

12일 BTS 월드 투어 부산 콘서트를 앞둔 부산역은 한국인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외국인 팬으로 북적였다.

이들은 BTS를 상징하는 보라색 아이템 혹은 캐릭터 상품을 착용한 가운데 한 손에는 여행용 캐리어 가방 및 응원봉을, 또 다른 손에는 국내 유명 헬스·뷰티 제품 판매점 가방을 들고 부산역 인근에 설치된 각종 기념물 앞에서 연신 인증사진을 찍었다. 대전역을 들러 성심당 빵을 산 뒤 부산으로 발길을 향한 팬들도 상당수 있었다.

가족여행 차 부산을 찾았다는 60대 남성 A 씨는 "부산에 자주 왔다면 자주 왔지만 여기가 한국인지 외국인지 헷갈린 적은 처음"이라며 기자에게 농담을 건넬 정도였다.

부산역 유라시아플랫폼에 마련된 'BTS THE CITY 아리랑 부산 웰컴센터'도 다양한 국적의 팬들로 가득했다. 웰컴센터에서는 부산 관광 안내, 짐보관·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음악 체험 공간, K-뷰티존, 포토이즘, 부산 관광 체험 공간, 구글 제미나이 인공지능 체험 부스 등이 마련돼 방문객의 흥미를 끌었다. 팬들의 행렬이 유라시아플랫폼 건물을 둘러쌀 정도였다.

그런데도 이들은 안내요원의 유도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 있었다.

부산역 2층 출구 광장에서 진행된 밀양백중놀이 공연 모습 2026.6.12 ⓒ 뉴스1 홍윤 기자

부산역 2층 출구 앞 광장에서는 '아리랑의 본고장' 경남 밀양시가 마련한 '밀양백중놀이', '감내게줄당기기' 등 무형문화재 전통놀이 공연이 마련됐다. 공연자들은 밀양아리랑을 부르고 사물놀이 악기를 연주하며 방문객들의 흥을 돋웠다. 서양권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팬들이 주로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며 관심을 보였다.

부산역 광장에서는 부산 팝업스토어가 운영돼 BTS 부산 공연과 연계한 할인 행사로 방문을 유도했다.

부산역 내에서도 BTS의 화보가 담긴 미국 저명 음악잡지 '롤링스톤'을 판매하는 팝업 부스가 운영됐고, 멤버들을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 'BT21' 관련 상품이 진열된 역내 대형 문구점 앞에서도 캐리어 가방을 든 팬들의 줄이 이어졌다.

부산역 대합실에 설치된 미국 유명 대중음악지 롤링스톤 팝업. 이 곳에서는 BTS 멤버들의 화보가 담긴 잡지 등이 판매되고 있었다. 2026.6.12 ⓒ 뉴스1 홍윤 기자

이런 환대 분위기에 방문객들은 부산 여행의 설렘을 더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딸과 함께 공연을 보기 위해 부산을 찾은 렐리(44·여)는 "부산 공연 소식을 전해 들은 뒤 너무 행복했다"며 "오늘 광안리 해수욕장을 들른 뒤 내일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인도네시아 팬인 이바나 씨(24·여)도 "이번 공연이 생애 첫 콘서트라 설렌다"며 "가장 좋아하는 멤버인 지민 등 BTSTS 멤버와 다양한 국가에서 온 아미(BTS 팬덤 애칭)를 만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전했다.

미국 국적의 서울 거주자인 아드리안(29·여) 씨 또한 "BTS 콘서트를 직접 관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부산은 정말 아름다운 도시"라고 첫인상을 밝혔다.

슈가를 가장 좋아하는 멤버로 꼽은 일본에서 온 나카무라(31·여) 씨도 "첫 콘서트인데 티켓을 구할 수 있게 돼 너무 기뻤다"며 "부산역이 공항같이 너무 크고 깨끗해 놀랐다. 공연 이후에는 해운대해수욕장 등도 들를 예정"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부산을 찾은 BTS 팬들이 웰컴센터 위치를 안내하는 현수막 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있다. 2026.6.12 ⓒ 뉴스1 홍윤 기자

한편 BTS는 월드투어 '아리랑'을 통해 지난 4월부터 내년까지 유럽, 미국, 남미, 아시아 등을 돌며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부산 공연은 부산 동래구 사직동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12~13일 양일간 펼쳐진다.

red-yun8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