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후보가 됐으면"…차분한 분위기 속 점심투표 나선 유권자들
'격전지' 부산 북구, 차분한 분위기 속 높은 투표율
중구서는 '건물 색깔' 문제삼으며 난동부려 경찰 출동하기도
- 홍윤 기자, 박서현 기자
(부산=뉴스1) 홍윤 박서현 기자 = 전날까지 막판 유세 열기가 뜨거웠던 부산 북구갑 투표소는 3일 점심시간 비교적 차분했다. 그러나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정직하고 도덕성 있는 사람" "돈을 가져올 수 있는 집권여당" "내가 원하는 후보" 등을 언급하며 각자의 선택 이유를 분명히 밝혔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일인 이날 낮 12시 20분쯤 부산 북구갑 지역 덕천2동 행정복지센터 3·4층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 투표가 이어졌다.
이 일대는 덕천동 젊음의 거리와 덕천역 뉴코아 앞 상권이 인접한 곳이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유세 경쟁이 치열했고,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와 하정우 국회의원 후보가 전날 파이널 합동유세를 펼친 장소도 덕천역 뉴코아 앞이었다.
그러나 이날 투표소는 전날 유세 열기가 무색할 만큼 차분했다. 유권자들은 큰 혼잡 없이 차례로 투표소에 들어가 한 표를 행사했다.
분위기는 조용했지만 표심은 선명했다.
인근 주민인 70대 A 씨는 "요새는 어떤 사람을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도 "한쪽 당이 독단적으로 밀고 나가는 것 같아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다른 당을 찍었다"고 말했다.
다리를 다친 상태로 투표소를 찾은 김진호 씨(50)는 "우리나라는 똑똑한 사람들이 워낙 많으니 능력보다는 정직하고 도덕성 있는 사람에게 투표했다"고 했다.
40대 김예민 씨는 "한동훈 후보가 왜 부산 북구갑 후보로 나왔는지 의도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제가 원하는 그분이 됐으면 해서 투표장에 나왔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선거 쟁점을 두고도 유권자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60대 초반 박 모 씨는 "극성 지지자들의 선거운동 때문에 시끄러웠는데 그게 끝나서 가장 좋다"며 "돈을 가져올 수 있는 집권여당이 필요하다 싶어서 여당 후보에 투표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원도심 지역인 중구 부평동 부평새마을금고 5층 투표소도 줄이 길게 늘어서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유권자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투표 날에도 일을 하는 택시기사, 자영업자 등도 점심시간을 이용해 투표에 나서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60대 택시기사 B 씨(남)는 "얼른 투표하고 돈 벌러 가야 한다"며 "먹고 살기 어려운 시대에 잘 살 수 있게 해주는 사람에 한 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동아대학교 재학생이라 밝힌 20대 여성 유 모 씨는 "주변에도 이번 선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며 청년이 떠나지 않게 도시 만들어 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투표에 임했다"고 헸다.
40대 남성 C 씨는 "미래 아이들을 생각해서 신중하게 투표했다"며 "다들 현명하게 판단해서 투표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다만 오전 중에는 경찰이 해당 투표소에 출동하는 상황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선거사무원 등에 따르면 술 냄새를 풍기는 한 유권자가 투표소 건물 및 내부인테리어의 색상을 문제 삼으며 특정 정당을 연상케 한다며 난동을 부렸다. 해당 유권자는 선거관리위원회 현장 책임자 요청에 따라 강력 경고 후 귀가조치 됐다.
한편 부산에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914곳의 투표소에서 본투표가 진행된다. 오후 1시 기준 부산 지역 투표율은 45.1%다. 부산 북구는 51.4%로 부산 최고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red-yun8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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