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찍은 경남 사전투표율…2018년 지선 재현될까

하동 40.88%·양산 18.51%…전국 평균 웃돌며 전국 6위
"접전지 많아 양 진영 결집…한 표 승패 영향에 적극 투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지난달 30일 부산 해운대구 반송2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6.5.30 ⓒ 뉴스1 윤일지 기자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6·3 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경남지역 표심이 본투표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투표가 치러진 지난달 29~30일 이틀 동안 경남 전체 유권자 277만 5745명 가운데 68만 4053명이 투표에 참여해 24.6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사전투표율(21.59%)보다 3.05%포인트(p) 높고, 종전 최고 기록인 2018년 제7회 지방선거(23.83%)보다도 0.81%p 높은 수치다.

경남의 사전투표율은 전국 평균(23.51%)보다 1.13%p 높았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서는 전남(38.95%), 전북(35.05%), 광주(27.83%), 세종(27.67%), 강원(27.05%)에 이어 여섯 번째로 높았다.

지역별로는 하동군이 40.88%로 가장 높았고 함양군(38.86%), 산청군(37.06%)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양산시(18.51%), 김해시(22.20%), 거제시(25.21%) 등 동부 경남 지역은 상대적으로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여야 접전 지역으로 꼽히는 창원은 의창구 21.17%, 성산구 22.76%, 마산합포구 23.23%, 마산회원구 21.15%, 진해구 21.36%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는 대통령 선거 직후 처음 치러지는 지방선거라는 점에서 2018년 지방선거와도 비교된다. 당시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전국적으로 압승했다.

경남에서도 민주당은 사상 처음으로 도지사를 배출했다. '낙동강 벨트'인 김해·양산은 물론 거제·통영·고성까지 영향력을 넓혔고, 남해에서는 첫 단체장을 배출하며 서부 경남에 발판을 마련했다.

조재욱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선거는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중간평가 성격을 띠고 있다"며 "선거 초반에는 여당이 우세한 흐름을 보였지만 막판으로 갈수록 야당이 추격하고 여당 견제론이 형성되면서 보수층 결집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은 도지사 선거를 비롯해 창원, 양산, 통영 등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지역이 많다"며 "유권자들이 자신의 한 표가 승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면서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 교수는 "과거에는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민주·진보 진영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그런 공식이 상당 부분 약해졌다"며 "사전투표율만으로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남은 지방 권력 교체를 기대하는 세력과 이를 막으려는 세력이 강하게 맞서고 있는 지역"이라며 "이번 선거에서는 보수와 진보 양 진영 모두 결집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pms71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