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감 후보들 TV토론서 교권보호·아이톡톡 재검토 한목소리

기초학력 향상 해법은 차이…자녀 입시 특혜 의혹도 공방
진보 단일화 갈등도 불거져…"단일화 압박 받고 있다"

27일 KBS 창원방송총국에서 열린 법정 TV 토론에 참석한 권순기, 송영기, 오인태 경남교육감 후보.(KBS 창원방송총국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재편집.)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경남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TV 토론에서 기초학력 대책과 자녀 논문 의혹, 진보 진영 단일화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권순기·송영기·오인태 후보는 27일 KBS 창원방송총국에서 열린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 주관 TV 토론회에 참석해 교육 현안을 두고 맞붙었다. 김준식 후보는 이날 오후 11시 비초청 후보 자격으로 대담회를 진행한다.

세 후보는 교권 보호와 교사 민원 대응 체계 구축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보였다. 또 박종훈 교육감의 핵심 정책인 인공지능(AI) 교육 플랫폼 '아이톡톡'에 대해서도 모두 재검토 입장을 밝혔다.

도내 기초학력 향상 방안을 두고는 후보 간 차이가 드러났다.

오 후보는 "기초학력 문제의 핵심은 교사가 행정 업무에 치여 학생을 돌볼 시간이 없는 것과 아이의 정서와 관계가 회복되지 않으면 학력이 오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경남형 IB 교육 도입과 학생 맞춤 통합지원 인력 확대 등을 제시했다.

송 후보는 "기초학력 문제는 코로나 이후 학습 결손과 디지털 과의존, 문해력 저하, 가정 및 정서 위기가 복합적으로 얽힌 구조적 문제"라며 권역별 기초학력 지원센터 설치와 맞춤형 학생 지원 강화 등을 공약했다.

권 후보는 "초등학교 기초학력 저하가 가장 큰 문제"라며 "AI 진단으로 학습 부진 학생을 찾아내 초등 저학년부터 전담 교사제와 AI 기반 학습 플랫폼으로 맞춤형 지도를 하겠다"고 밝혔다.

토론 과정에서는 네거티브 공방도 이어졌다.

오 후보는 권 후보 자녀 논문의 입시 활용 의혹을 언급하며 "법적인 문제는 놔두더라도 도덕적인 문제에서도 조금의 가책을 느끼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송 후보도 "엄마의 국가 연구 과제에서 아들의 SCI급 제1 저자 논문 두 편과 특허 1개가 나왔다"며 "어떻게 이게 엄마 찬스가 아닐 수 있느냐"고 공세를 폈다.

권 후보는 "청와대와 경남교육청, 대학 차원에서도 검증했고 서울대에서도 입시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반박했다.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갈등도 불거졌다.

오 후보는 "특정 노조가 50% 지분으로 참여한 경선이 다수결 원칙과 대의성에 문제가 없다고 보느냐"며 "저와 김준식 후보가 여러 경로로 단일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후보들이 합의하는 룰이 정해진다면 단일화할 용의가 있느냐"고 송 후보에게 물었다.

송 후보는 "단일화는 정책적 연대가 가능할 수도 있고 충분한 논의를 통해 가능한 것"이라며 "무턱대고 단일화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답했다.

마무리 발언에서도 신경전은 이어졌다.

송 후보는 "도민들이 어렵게 만든 진보 교육의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권순기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송영기를 지지해달라"고 말했다.

권 후보는 "교실의 주인은 민주노총이 아닌 아이들과 선생님이어야 한다"며 "도민 여러분이 경남교육의 건강한 가치를 지켜달라"고 했다.

오 후보는 "특정 노조가 주도해 뽑아 노조에 포위될 수밖에 없는 사람, 유·초·중등 교육에 문외한이자 도덕성과 공정성에 발목 잡힌 사람에게 경남교육을 맡겨도 되겠느냐"며 "이번 선거는 양자 대결이 아닌 4자 대결이다. 도민들이 경남교육을 살려달라"고 말했다.

pms71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