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파전 접전' 경남교육감 선거…부동층 공략할 대표 공약은
AI 미래 교육에는 공감…국제고 등 특권 학교에는 견해차
- 박민석 기자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6·3 경남교육감 선거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이 6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후보들의 대표 공약 경쟁이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박종훈 교육감이 3선 연임 제한으로 물러나며 12년 만의 교육감 교체가 이뤄지는 이번 선거에서 후보들은 인공지능(AI) 기반 미래교육과 학력 향상, 교육복지, 교육자치 등을 앞세워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는 권순기·김준식·송영기·오인태 후보가 출마해 접전을 벌이고 있다.
KBS 창원방송총국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6~19일 도내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남교육감 지지도는 권순기 후보 16%, 송영기 후보 15%, 김준식 후보 2%, 오인태 후보 1%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32%, 모름·무응답은 34%로 부동층은 66%에 달했다. 후보 간 격차가 크지 않은 데다 부동층도 높아 막판 표심 이동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후보들은 높은 부동층 속에서 저마다 대표 공약을 내세우며 차별화 경쟁에 나서고 있다.
대학 교수·총장 출신인 권순기 후보(67)는 보수·중도 진영 단일 후보다. 그는 1호 공약으로 '학력 향상과 AI 기반 미래 교육'을 제시했다. 전담 교사 배치와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기초학력을 높이고 AI 기반 학습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미래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IB 학교와 경남형 IB 프로그램 운영, 과학고·영재학교 확대 등도 공약했다.
반면 김준식(62)·송영기(60)·오인태(64) 후보는 모두 교사 출신으로, 과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활동으로 해직됐다 복직한 이력이 있다. 이들 후보는 교육 민주화와 현장 중심 교육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진영 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각각 출마했다.
김준식 후보는 시·군 단위 교육 자치 실현을 1호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시·군 교육장 공모제와 지역교육위원회 설치 등을 통해 지역 특성을 반영한 교육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교사 행정업무 40% 감축과 성과급·교원평가제도 폐지 추진 등을 통해 교사가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송영기 후보는 도내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좋은교육감 만들기 경남시민연대' 단일 후보다. 그는 중·고등학생에게 월 10만 원의 학생 교육 기본수당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학생들이 사교육비와 문화·예술·체육 활동비 등에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등하교 버스비 무료화와 현장 체험학습 학부모 부담 제로화 등 학생 체감형 교육복지 공약을 다수 제시했다.
오인태 후보는 '아이 먼저, 학교 먼저 바탕이 든든한 미래 교육'을 1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AI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맞춤형 교육과 자기 분야 영재화 교육을 강조했다. 또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생명 존중 교육과 국제고·통합예술 특성화고 설립, 글로벌문화 체험 랜드 조성 등을 공약하며 미래교육과 감성교육의 조화를 내세웠다.
교육감 후보들은 모두 AI·디지털 기반 미래 교육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학력 강화와 교육복지·자치·민주시민교육 등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전교조 경남지부 정책 질의 답변에서도 정책 차이가 드러났다. 4명의 후보 모두 교사 정치 기본권 보장과 교육활동 보호 강화 등에는 찬성했지만 자율형사립고·외고·국제고 등 특권학교 신설 여부를 두고는 입장이 갈렸다.
권 후보는 "학생 역량에 맞는 다양한 학교를 운영하겠다"고 밝혔고, 오 후보는 자신이 공약한 국제학교 설립과 관련해 "소수 특권층을 위한 폐쇄적 입시 명문고가 아닌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공공 인프라"라고 설명했다. 반면 김준식·송영기 후보는 특권학교 신설 거부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는 통신 3사가 제공한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0.0%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p)다.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ms71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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