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공약부터 후보 자질까지…경남교육감 후보 첫 TV 토론 날 선 공방

학원 운영시간 제한·공교육 강화 놓고 시각차
후보들 마무리 발언서도 상대 겨냥 자질 공세

22일 MBC경남이 진행한 경남교육감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권순기, 송영기, 오인태 후보.(MBC경남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재편집.)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경남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첫 TV 토론에서 교육 현안과 공약 실현 가능성, 후보 자질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권순기-·송영기·오인태 후보는 22일 MBC 경남 초청 토론회에서 교육 현안을 두고 맞붙었다. 김준식 후보는 이날 TV 토론에 초청받지 못했다.

후보들은 공통 질문인 학원 운영 시간 제한과 공교육 강화 방안을 두고 견해차를 드러냈다.

권 후보는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가 학원을 끊으면 뒤처지지 않을까 하는 학부모들의 불안"이라며 "학부모와 학원, 학교, 지역이 학원 운영 시간 단축에 합의하고, 공교육 경쟁력을 높이는데 예산과 에너지를 집중하면 교육의 중심을 학원에서 학교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서울·경기와 같이 경남도 학원 심야 교습 시간을 오후 10시까지 단축하는 방향이 필요하다"며 "학교 안에서 충분히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밤늦게까지 학원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했다.

오 후보는 "아이들이 밤 12시까지 학원을 전전하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면서도 "입시 구조가 그대로인데 학원 문을 닫는다고 해서 학부모와 학생의 불안이 사라지지 않는다. 질 높은 야간 학습과 AI 학습 환경 확대로 현실적인 답을 찾겠다"고 말했다.

공약 검증 토론에서는 권 후보의 '롯데백화점 마산점 활용 공약'을 두고 집중 공세가 이어졌다.

송 후보는 "폐점한 롯데백화점 마산점을 인수해 재활용하겠다는 공약은 부지 매입이나 리모델링에 수백억이 들어가는 사업성 공약"이라며 "경남도지사와 창원시장 후보들도 앞다퉈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많은 예산이 투여되는 사업에 선심성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지금 이 시점에 왜 필요한 사업인지 모르겠다"며 "권 후보는 사업성 공약은 많은데, 정작 교육 현장의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없는 것 같다. 공약의 타당성은 점검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권 후보는 "돌봄 복합센터와 현재 부족한 교직원 연수를 위한 대규모 강당, 숙박 시설 등 롯데백화점 마산점 부지를 활용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송 후보의 '학생 기본수당 월 10만 원 지급' 공약을 두고도 상호 공방이 벌어졌다.

오 후보는 "건전한 교육재정은 학교에 투자하는 교육활동비 예산 비중이 높은 것"이라며 "시급한 교육 활동에 관련된 사업이 많은데 학생 1인당 10만 원씩 나눠주는 데 예산을 써야 하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송 후보는 "전남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고, 이재명 정부에서도 초등학교 1·2학년에게 아동수당으로 지급하고 있다"며 "학생 기본수당은 학생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투자하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권 후보의 자녀 고교 시절 논문과 관련한 '부모 찬스'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송 후보는 "권 후보 아들이 중학교 2학년 때 출품한 연구 작품이 부모님의 전문 분야가 일치하고, 작품 설명에도 권 후보 배우자의 이름이 적혀있다"며 "고등학교 시절 SCI급 논문은 아들이 제1 저자, 배우자가 교신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아들이 특별한 기회를 가졌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권 후보는 "중학교 연구 작품은 학교에서 자체 진행됐고, 내용도 대부분 인터넷이나 과학 동화에서 찾을 수 있다"며 "고등학교 논문은 국가 공모 프로젝트로 추진됐고, 서울대에서도 입시에 미반영됐다고 두 차례 공문을 보냈다"고 해명했다.

또 "논문과 관련해 청와대와 교육부, 경남교육청에서 검증했다"며 "논문 제1 저자 역시 고등학생이 올라간 사례가 있다. 법적·도덕적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교육감은 교육을 관장해야 할 분인데 법적·도의적 책임이 없다고 하는 것은 인식에 매우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최소한 국민들과 학부모들에게 상실감을 줬다는 정도의 사과를 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후보들은 마무리 발언에서도 서로를 겨냥한 비판을 이어갔다.

권 후보는 "경남의 전략 산업은 우주항공과 방산, 원전, 조선, 피지컬 AI"라며 "교육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미래 융합 교육을 설계하고, 인문학적 상상력에 기반한 과학기술 교육감으로 경남교육을 완전히 바꾸겠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교육감이라는 자리는 학교 현장을 모르는 교수 출신 총장의 실업 무대가 될 수 없다"며 "엄마·아빠 찬스가 없는 경남의 모든 아이들에게 가장 든든한 교육감 찬스가 되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특정 노조가 주도해서 추대한 후보, 유·초·중등 교육에 한 번도 몸담아 본 적 없는 후보가 교육감이 되면 학교 현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상상해 보셨냐"며 "뒤틀린 진보 교육 12년이 더 이상 연장돼선 안 되지만, 줄 세우기 보수교육으로도 돌아가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pms71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