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방서 3400억 불법 도박판 움직였다…4명 실형

환전·계좌관리 등 역할 분담…각 징역 10월~1년2월

부산고등·지방법원 전경 ⓒ 뉴스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박서현 기자 = 바카라와 슬롯게임 등을 제공하는 수천억 원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에 가담한 30대 남성 4명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3단독(박주영 부장판사)은 도박 공간개설 혐의로 기소된 A 씨와 B 씨에게 각각 징역 1년을, C 씨에게 징역 1년 2개월을, D 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고 21일 밝혔다.

재판부는 A 씨에게 7000만 원, B 씨에게 9400만 원, C 씨에게 1억 1200만 원, D 씨에게 3750만 원을 각각 추징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이들은 불법 도박사이트 총책 E 씨와 공모해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일대 사무실에서 바카라와 슬롯게임 등을 제공하는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텔레그램을 이용해 회원들의 도박자금 입금 내역을 보고받고 게임머니 충전과 환전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회원들은 사이트에 접속해 지정 계좌로 돈을 입금한 뒤 바카라와 슬롯게임 등에 베팅했으며 결과에 따라 게임머니를 환전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A 씨가 919억 1918만 원, B 씨가 922억 5358만 원, C 씨가 974억 5228만 원, D 씨가 592억 7428만 원 상당의 도박자금을 입금받아 처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총책 E 씨로부터 "도박사이트 관리 업무를 해 주면 월급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C 씨는 2022년부터 약 3년간 가장 오랜 기간 사이트 운영에 참여했고, 나머지 피고인들도 충전·환전과 계좌관리 등 운영 핵심 역할을 맡은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 범행은 다수인이 역할을 분담한 조직적 범행으로 도금 규모가 매우 크다"며 "피고인들은 장기간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에 있어 충전 및 환전, 계좌관리 등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범행으로 인한 수익도 적지 않아 죄책에 상응하는 처벌을 피할 수 없다"면서 "피고인들이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는 점, A·B·C 씨는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wise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