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 "부산 수출기업, 중동사태로 원자재·물류비 이중고 체감"
실태조사 결과 발표…부산 기업 약 75% "물류비·원자재 부담"
지역 기업 원·부자재 재고 3개월 이내…72.7% "대응 방안 없어"
- 홍윤 기자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부산 수출기업들이 최근 중동사태로 유가와 해상운임이 상승하면서 원자재 및 물류비 등의 증가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부산상공회의소(부산상의)가 발표한 ‘중동사태에 따른 지역 수출기업 영향 및 대응 실태조사’에 따르면 부산의 중동 직접 수출 비중은 5.6%에 그쳐 직접적인 수출 타격은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중동사태가 국제유가와 해상운임·보험료, 원자재 조달비용 등에 영향을 미치면서 수출기업의 비용 부담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는 '원자재 수급불안 및 가격상승'이 43.6%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물류비 증가'(32.7%), '에너지 가격상승'(13.2%), '선복확보 애로 및 수출차질'(3.5%)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는 기업 수익성에 즉각적인 영향을 주는 비용 항목이라는 점에서 지역기업의 체감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한정적인 원·부자재 재고로 인해 생산 차질이나 납기 지연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실제 조사에서 지역기업의 72.7%는 현재 원·부자재 재고가 '3개월 이내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재고 부족에 대한 지역기업의 대응으로는 '원자재 신규 조달처 물색'(31.4%), '생산물량 조절'(16.6%), '대체 원자재 조달'(12.6%) 등을 꼽았다. 다만 37.7%는 별도의 대응 방안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답해 지역 중소기업의 대응 여력이 녹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비 부담 역시 크게 확대됐다. 응답 기업의 93.1%는 중동사태 이후 물류비 증가를 체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운항스케줄 지연, 긴급 해상운임 할증료 부과, 보험비용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중동사태와 같은 지정학적 요인에 대한 기업들의 자체 대응 여력도 제한적이었다. 40.1%는 중동사태 장기화와 공급망 충격에 대해 '대응 방안이 없다'고 응답했고 원자재 수급처 다변화'(39.9%), '신규 수출시장 개척'(7.5%), '조업 단축 및 긴축 경영'(6.3%), '에너지 절감 등의 소극적 대응'(3.4%) 등의 방안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런 상황은 올해 수출 전망에도 부정적으로 반영돼 지역기업의 70.5%가 올해 수출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중동사태 장기화로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부담 확대 등의 영향으로 지역 수출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지역기업을 위한 원자재 공급망 안정 조치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부산지역 주요 수출기업 500개를 대상으로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8일까지 진행됐다.
부산상의는 중동사태가 일어난 직후인 올 3월 중순 부산지역 기업 긴급 간담회를 갖고 원자재가격·해상운임·환율 상승 등으로 이어지는 복합위기에 대해 우려를 전한 바 있다.
red-yun8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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