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에 취했다" vs "시정은 과학"…부산시장 후보 토론 난타전

전 후보 "박형준 숫자에 취해 시민 어려움 외면"
박 후보 "객관적 수치로 판단…전임 시장보다 개선 뚜럿"

부산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KNN 주최 TV토론에 나선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유튜브 갈무리.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이주현 기자 = 6·3 부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19일 열린 KNN 주최 후보 TV토론회에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경제와 교통, 지역 현안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전 후보는 "박 후보가 숫자와 통계에만 취해 시민들의 어려운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공격했고, 박 후보는 "시정은 객관적 수치와 추세를 기반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반박했다.

먼저 첫 번째 주도권 토론에서 전 후보는 최근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 후보 간 SNS 설전을 언급하며 중앙정부와의 협업 능력을 문제 삼았다.

이에 박 후보는 "해양 공공기관 이전은 국가가 결정하는 사안이고 부산시는 후속 지원 역할을 맡게 된다"며 "부산시의 지원 부족 때문에 공공기관 이전이 지연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전 후보는 "부산시장은 중앙부처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성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자리"라며 "해수부 장관과 공개 설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해양 공공기관 이전과 정착이 제대로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부산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중앙정부의 정책과 예산을 부산으로 끌어올 수 있는 자신과 같이 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일자리 문제를 놓고도 정면충돌했다. 박 후보는 "상용근로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고 청년 고용률도 상승했다"며 "정규직 비율 증가 역시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전 후보는 "박 후보가 숫자에만 취해 시민 삶의 현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2021년 이후 부산 청년 3만 2000명이 순유출됐고 자영업자는 5만 명 줄었다"고 반박했다. 또 "부산은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 불안정 노동 구조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여성 고용률은 특·광역시 하위권이고 대졸 청년 취업률도 7년 연속 꼴찌"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시정은 과학이며 지표와 수치, 변화 추세를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오거돈 전 시장 시절과 비교하면 청년 수도권 유출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고용률과 정규직 비율도 개선되고 있다"고 맞받았다. 이어 "청년 무직률도 감소하고 있으며 부산의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 성과를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박 후보는 전 후보가 북구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다고 공격했다.

이에 전 후보는 "세 차례 자신을 선택해 준 북구 주민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사과를 요구했고, 구포개시장 정비와 금빛노을브릿지 추진 등을 자신의 성과로 제시했다.

그러나 박 후보는 "금빛노을브릿지는 서병수 전 시장 시절 기획된 사업"이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전 후보의 청년 공약과 '부산 민생 100일 비상조치' 등은 작년 중앙부처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고, 부산시가 이미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해 추진 중인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전 후보는 "중앙정부 정책과 다른 지역의 성공 사례를 부산 현실에 맞게 적극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또 '첫 경력 보장제'처럼 충분한 고민 끝에 설계한 공약들도 있다"고 맞받았다.

교통 문제 역시 주요 쟁점이 됐다. 전 후보는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개통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출퇴근 시간 병목현상이 심각하다며 "교통지옥이 됐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일부 불편은 있지만 부산 내부 순환도로 체계를 완성하고 이동 시간을 단축시키는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 후보는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이후 발생한 규제로 시민 불편 문제도 거론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박 후보는 "규제로 인한 불편은 협의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며 "나무가 아닌 숲을 봐야 한다"고 답했다.

2wee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