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청 지하 전기차 충전소 옆 파지 더미가…대형 화재 위험 '노출'
시청사 지하 1층 전기차 충전 구역 인근에 폐지 수거장 방치
전기차 '열폭주' 시 파지가 불쏘시개…"인화성 물질 치워야"
- 임순택 기자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부산시청 청사 지하 주차장 내 전기차 충전소 바로 옆에 대량의 인화성 폐지(파지)가 쌓여 있어 화재 발생 시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8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시청 지하 1층 주차장에 마련된 전기차 충전 구역에서 불과 1~2m 떨어진 곳에 각 사무실에서 수거한 파지들을 모아두는 임시 적재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지하 주차장 전기차 화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배터리 온도가 섭씨 1000도 이상 치솟는 '열폭주' 현상 발생 시 지근거리에 쌓인 파지 더미가 화재를 걷잡을 수 없이 키우는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화재 발생 장소가 밀폐된 지하일 경우, 소방차 진입이 어려울뿐더러 대량의 유독가스와 열기가 수직 통로를 타고 건물 전체로 확산할 위험이 매우 높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각 사무실에서 나오는 쓰레기와 파지가 화물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임시로 쌓이는 곳"이라며 "비용 문제로 매일 수거업체를 부를 수 없어 어느 정도 쌓인 후에야 처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부산시는 화재 예방을 위해 24시간 CCTV 모니터링을 통해 상황을 계속 확인하고 있으며, 소화기 배치와 자체 소방 훈련 등으로 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18일 오후 2시 부산시청 뒤편에서는 민방위 훈련의 일환으로 전기자동차 화재 시 질식소화포(부직포)를 덮어 화재 확산을 방지하는 진압 훈련이 실시되기도 했다.
하지만 타 지자체들이 전기차 화재 위험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지하 충전 시설을 앞다퉈 지상으로 옮기는 추세인 반면, 부산시의 충전소 지상 이전은 2030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당장 이전 예산을 확보하거나 공간을 마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향후 시청 뒤편 등대광장 지상에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고 지하에 400면 규모의 주차장을 새롭게 마련할 계획인데, 이때 지하 전기차 충전소를 지상으로 완전히 옮길 예정이며 완공 시점은 2030년 정도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소방, 방재 전문가들은 "밀폐된 지하 주차장에서의 전기차 화재는 그 자체로도 위험천만하지만, 바로 옆에 가연성 물질이 있을 경우 피해 규모는 상상을 초월하게 된다"며 "부산시는 즉각 충전소 주변의 인화성 물질을 완전히 치우고, 장기적으로는 시민과 직원의 안전을 위해 타 지자체처럼 충전 시설의 지상 이전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limst60@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