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선사 팬스타그룹, 북극항로 시범운항 선사로 최종 확정

15일 해진공·해운협회 공지…최대 40억 한도 장려금 등 지원
9월 중 3000TEU 컨테이너 선박 북극항로에 시범투입 할 듯

28일 경남 창원 진해구 부산신항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인 모습. 2026.1.28 ⓒ 뉴스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부산 소재 선사인 팬스타그룹의 자회사 팬스타라인닷컴이 올 9월로 예정된 북극항로 컨테이너 시범운항 선사로 확정됐다.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와 한국해운협회는 15일 이같은 내용의 '2026년 북극항로 시범운항(컨테이너선) 선사 선정 공모' 결과를 발표했다.

공사 등에 따르면 이번 시범운항 사업은 극지 환경에서의 선박 운항 경험 및 데이터를 축적해 향후 상업운항의 기반을 닦기 위해 마련됐다.

팬스타라인닷컴은 이번 사업을 통해 8~9월쯤 극지선박증서발급이 가능한 3000TEU급 선박을 확보해 북극 북동항로를 통해 우리나라와 유럽을 왕복하는 시범운항을 실시할 예정이다.

북극항로는 크게 △북동 △북극 횡단 △북서항로로 나뉜다. 팬스타가 운항할 북동항로는 북극권 내에 있는 러시아 항만 및 세계 최북단 도시로 알려진 노르웨이 트롬쇠 등을 거치는 노선이다. 해당 노선을 이용하면 부산에서 수에즈운하를 거쳐 유럽까지 가는 기존 항로의 2만㎞에서 1만3000㎞로 7000㎞ 단축된다. 특히 현재처럼 중동정세가 혼란스러워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야 하는 경우 6000㎞가량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북극항로는 대체항로로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도 있다.

향후 해진공 및 해운협회는 팬스타와 협의를 거쳐 협약을 체결하게 된다.

협약이 체결되면 팬스타는 한국해운협회 기금을 통해 마련된 최대 40억 원 한도 내에서 시범운항 지원금 및 장려금을 받게 된다. 또 내빙선박을 확보할 경우 최대 1%까지 이율 감면 및 담보인정비율(LTV) 상향 등 금융우대와 함께 입출항료, 정박료, 접안료 등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 등도 지원된다.

아울러 화주에 대해서도 컨테이너 1TEU(20ft 기준)당 10만원 인센티브도 제공된다.

해진공은 지난달 27일부터 사업 공모를 진행했다. 공모에는 팬스타라인닷컴 1개 사만 응모했으며 평가위원회 심사를 거쳐 시범운항 선사를 최종 선정했다.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은 이날 열린 '해양수도 부산 금융 생태계 완성을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아직 어려움은 있지만 거리상으로 볼 때 북극항로는 육상거리와 해상거리가 거의 비슷하게 나오는, 물류업자 입장에서는 환상적인 길"이라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시장은 선점하는 몫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현재 부산항 북항에 북극항로의 시작점이 되는 전용 터미널 조성, 신규 선박 건조를 위한 조각투자 및 혁신금융기법 도입 등을 건의하기도 했다.

해진공 관계자는 "중동 상황 등 해상공급망 불안을 감안해 수출입·에너지 운송 등 대체항로 확보를 위한 장기과제로 북극항로 활성화를 준비하겠다"며 "올해 시범운항이 이를 위한 첫 단추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d-yun8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