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놔두고 어찌 퇴선하나"…인질 두달째, 韓선원들의 끈끈한 의리
HMM노조위원장 "통항시도 더 위험…나무호 피격 예단 어려워"
"죽음 위협 직접 느낄 수준 아니야…차분하게 상황 지켜보는 중"
- 홍윤 기자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부산 지역 해운노동계가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국내 선사인 HMM나무호에 폭발 사고가 일어난 것과 관련해 “차분히 상황을 살펴보며 조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6일 부산에서 만난 전정근 HMM해원연합노동조합 위원장은 “나무호를 포함한 다른 선박들도 생각보다는 큰 동요 없이 차분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전 위원장은 “현장에 있는 선원들이 교대를 신청했다가도 동료들만 놔두고 갈 수 없다며 ‘동료애’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선박의 피격 여부나 자세한 원인에 대해서는 쉽게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현장에서는 중동사태가 일어난 지 두 달 정도 되면서 길어지는 상황에 답답해한다”면서도 “주변에 미사일 파편이 떨어지고 화재가 발생하는 등 죽음의 위협을 직접적으로 느낄 정도는 아니어서 담담하고 차분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정부가 나서서 우리 선박을 빨리 빼내야 한다는 의견도 있을 수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 안전이 보장되기 전에는 함부로 통항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며 “이란 입장에서도 선박 하나하나가 다 인질인 만큼 정부나 회사의 노력만으로 되는 일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노조 차원에서는 (근본적이지는 않지만) 선원들과 수시로 소통하면서 교대를 요청하는 선원이 있는 경우 이것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로 교대근무를 떠나는 승무원이 있다면 그것은 경제적인 이익보다는 동료애나 애국심으로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통항이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중동사태로 발이 묶인) 선사들의 재무부담을 줄여주는 금융 지원 방안을 찾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선원노련)도 지난 5일 성명을 통해 정부와 언론의 차분한 대응을 요청하고 나섰다.
선원노련은 성명에서 “두 달 넘게 긴장 속에서 항해를 이어온 선원들은 언제 또다시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는 현실 속에서 불안을 견디고 있다”며 “외교부와 재외공관을 중심으로 한 재외국민 보호체계를 총동원해 안전 확보와 신속한 상황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어린이날에 가족과 떨어져 있는 선원의 처지를 생각한다면, 언론은 속보 경쟁보다 정확성과 책임을 우선해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정부의 공식 발표와 재외공관을 통한 현지 확인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정보원인 만큼 상황이 명확히 규명될 때까지 정부의 지속적인 설명과 대응을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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