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로 오갈 데 없어진 길고양이 구하라"…부산시, 임시보호소 조성

부산시·시공사·캣맘 손잡고 임시 보호소 마련

부산시청 전경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공사로 갈 곳을 잃을 처지에 놓인 길고양이 50여 마리가 해운대구 동백유원지로 안전하게 이주한다.

부산시는 이달부터 요트경기장 철거 등 육상 공사가 본격화됨에 따라, 동백유원지 내 송림에 길고양이 임시 보호시설을 조성해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경기장 주변이 바다와 6차선 도로 등으로 막혀 있어 고양이들 스스로 안전하게 대피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동물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마련된 대책이다.

이번 보호시설은 지자체와 기업, 시민이 함께 힘을 모으는 민관협력 방식으로 운영된다. 시가 대체 부지 마련과 행정 지원을 총괄하고, 사업시행자인 아이파크마리나는 임시 시설 설치와 이주를 돕는다. 그동안 현장에서 고양이들을 돌봐온 지역 캣맘들은 급식과 위생 등 실질적인 보호와 관리를 맡기로 했다.

이주 대상인 길고양이들은 모두 중성화 수술(TNR)과 예방접종을 무사히 마친 상태다. 이들은 오는 5월 초 새 보금자리로 옮겨져 생활하다가, 향후 재개발 공사가 모두 마무리되면 원래 살던 요트경기장 일대로 다시 돌아갈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임시 보호시설은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반려동물 친화도시 부산'의 의지를 담은 소중한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생명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성숙한 행정을 통해 시민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limst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