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호캉스’…오사카행 팬스타 미라클 호서 즐기는 '봄밤'
- 홍윤 기자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일본은 명실상부 우리나라의 여행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봄철 여행지다. 또 약 10여년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호캉스는 어느덧 여행의 대세가 됐다. 부산에서 오사카를 향하는 팬스타 미라클 호는 이 둘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여정으로 주목받는다.
지난 5일 기자가 탑승한 팬스타 미라클 호는 국내 기술로 처음 건조된 2만2000톤급 소형 크루즈다. 대선조선이 건조를 맡았고 항로표지 등에 항해통신시스템 설루션 기업인 씨넷의 제품이 쓰였으며 국내 유일 크루즈 운항면허를 가진 팬스타의 노하우까지 결합돼 부산 지역 해양 산업의 높은 수준을 보여주는 선박으로 꼽힌다. 지난해 처음 투입된 이후 초기 기계 결함이 있기는 했지만 1년 가까운 기간 동안 무난히 운항하고 있다.
대부분의 부대 시설과 객실은 5~7층에 모여 있다. 이를 통해 승객들은 여느 호캉스 못지않게 바쁘게 항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크루즈에 승선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로비에 진입하면 가장 먼저 여행객을 맞이하는 곳은 폭포가 흐르는 로비다. 선박의 5층에 해당하는 위치다. 로비를 중심으로 5층에는 면세점 및 편의점은 물론 바다를 보며 운동을 즐길 수 있는 GX룸, 건식사우나와 전신욕을 즐길 수 있는 사우나 시설, 카지노 등이 모여있다. 놀이방인 키즈클럽에는 책과 게임기도 갖춰져 17시간에 걸친 긴 항해를 어린이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식사 공간은 7층 레스토랑 마스카라데(가면무도회)였다. 해당 공간에서는 대한해협의 모습을 보며 뷔페 식사를 즐길 수 있었고 밤 8시쯤에는 공연도 펼쳐졌다. 공연은 가벼운 스토리를 갖춘 일종의 뮤지컬 형식으로 날에 따라 디즈니 영화나 맘마미아 등의 수록곡이 연주됐다. 한국과 일본을 동시에 관광하는 외국인 등을 위한 케이팝 메들리 공연 등은 물론 특별 초청공연도 있었다.
시즌에 따라 ‘현해탄’이라 불리는 수영장도 운영되고 케이팝 댄스클래스, 경매, 선원복을 입고 즉석사진 찍기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시시때때로 바뀌는 바다 풍광도 항해 시간을 분주하게 했다.
8층 옥상층인 솔라리움에는 바람을 피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시설과 포토존이 설치돼 있어 일출, 일몰 시각 등에 이른바 ‘인생샷’을 건질 수 있도록 했다.
한일 양국의 다리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팬스타 미라클 호에서 볼 수 있는 일본의 다리는 △간몬교 △쿠루시마 대교 △비산세토대교 △아카시해협대교 등이 있다. 실제 많은 승객이 다리를 지날 때 인증사진을 남기기 위해 셔터를 눌러댔다. 일부 다리에 대해서는 시간에 맞춰 안내방송이 나오기도 했다.
이 외에 세토내해를 지나는 만큼 바다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모습을 꽤 긴 시간 동안 볼 수 있다는 것도 매력으로 꼽혔다.
이날 가족과 탑승했다는 한 승객은 “항공편과 달리 키즈클럽을 이용하거나 8층에서 뛰어놀 수 있어 가족여행을 하기에 좋았다”고 말했다.
자녀와 배에 올랐다는 또 다른 승객은 “배 위에서 바라보는 일본 도시의 모습이 볼만했다”며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선내 사우나 시설에서 여독을 풀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팬스타 미라클 호는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매주 화, 목, 일 오사카로 향하는 정기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오사카에서는 월, 수, 금 출항한다. 지난해에는 포항에서 출발해 마이즈루 등 일본 서안 소도시 여러 곳을 3박 4일에 둘러보는 비정기 노선을 운항하기도 했다.
red-yun8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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