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된 '진주 진양호동물원' 2028년 이전 개원

동물복지·생태교육 기능의 ‘미래형 생태동물원'

1993년 5월 진주 진양호 동물원의 코끼리(진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진주=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진주를 대표하는 관광 시설인 진양호동물원이 50년 만인 2028년 이전해 개원한다.

11일 진주시에 따르면 진양호동물원이 폐원 위기를 극복하고 동물복지와 생태교육 기능을 강화한 ‘미래형 생태동물원’으로 전환된다.

진양호동물원은 1970년 남강댐 조성과 함께 추진된 진양호 관광개발 사업으로 시작됐다. 1974년 일본 나가사키현 지사가 공작 9마리를 기증하면서 판문동 일원에 사육 시설이 설치됐으며 1978년 11월 진양호동물원이 설치되고 1986년 1월 20일 정식 개원했다.

이 동물원은 서부 경남 유일 공영동물원으로 큰 인기를 누리다 1990년대 이후 운영비 부담이 늘어나며 재정적 어려움이 이어졌다. 1993년 입장료 징수, 2010년 시설 노후화 안전 문제·동물복지 논란, 2011년 경남도 이관 및 이전 논의, 2015년 포유류 추가 도입 중단·축소 운영 등으로 폐원까지 거론됐다.

이후 시는 동물원 역할과 기능의 근본적 재정립을 위해 2019년 하반기부터 ‘진양호 르네상스’ 사업과 연계해 동물원을 진양호공원의 핵심 콘텐츠로 재정비를 시작했다.

동물복지와 교육·보전 기능을 갖춘 공영동물원으로의 전환을 정책 목표로 설정하고 단계적인 사육환경 개선과 운영 체계를 정비했다. 생태설명회와 동물 행동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해 동물의 생태와 보전 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 교육 기능도 강화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이 진양호동물원의 이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3.3.13/뉴스1 DB

시는 2023년 3월 진양호동물원 이전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새로운 동물원은 동물의 종과 개체 수를 늘리기보다는 개체당 공간을 넓히고 동물 중심의 생태적 환경에 맞춰 조성할 예정이다.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 보호, 종 보전 및 환경교육 기능도 함께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동물원 이전 건립 사업은 타당성 조사 완료와 행안부 중투심을 통과해 기본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다.

기존 동물원 부지는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정비해 테마가 특화된 체류형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진양호공원 전반의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기존 관광 동선과의 연계성을 유지하며 공원 기능을 재편해 지역 관광 활성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진양호동물원 이전 사업은 단순한 시설 이전을 넘어 공영동물원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과정”이라며 “동물복지와 교육, 보전 기능을 강화한 미래형 생태동물원으로 전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