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학원 커지는 갈등…정근 전 이사장, 부산교육청에 150억 반환 요구
"교육청 요청 믿고 사재 출연했으나 돌아온 건 배신"
- 임순택 기자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부산 지역 중견 사학인 브니엘학교(학교법인 정선학원)의 정상화 방안을 둘러싸고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전임 이사장 측이 부산시교육청의 행정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과거 자신이 투입한 150억 원대 사재의 반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정근 전 학교법인 정선학원 이사장과 '브니엘학교 정상화를 바라는 시민 일동'은 3일 성명서를 내고 "과거 재정 비리로 학교를 위기에 빠뜨린 설립자 측에 다시 경영권을 헌납하려는 부산시교육청과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의 행태를 ‘사학 개악’으로 규정하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지난 2006년 파산 위기에 처한 학교를 살려달라는 교육청의 간곡한 요청과 승인을 믿고 이사장직을 수락했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이사장 측은 "당시 설립자가 남긴 긴급 부채 37억 원과 추가 채무를 대납했고, 기숙사 신축 등 교육 기반 시설 확충에 150억 원에 달하는 사재를 쏟아부었지만 돌아온 것은 행정의 배신과 강제 퇴출뿐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행정 기관의 공식 절차를 신뢰해 투입된 비용은 마땅히 보전돼야 한다"며 "부산시교육청의 무책임한 행정 처리가 사태의 본질인 만큼, 투입된 원금과 법정 이자를 포함한 전액의 반환 책임을 명확히 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정 전 이사장 측은 1999년 비리로 해임된 설립자 측의 복귀가 부산 교육의 도덕성을 심각하게 실추시킨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현재 700억 원이 넘는 부채를 안고 있는 법인을 다시 비리 전력자에게 넘겨주는 것이 과연 교육청이 말하는 정상화인가"라고 반문하며 "이는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는 격"이라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사분위가 진행 중인 '정이사 후보자 추천' 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도덕성과 경영 능력이 검증된 인사를 통해 투명한 정상화 방안을 원점에서 다시 마련할 것을 교육 당국에 요구했다.
정 전 이사장 측은 이러한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국가배상청구 및 행정소송 등 모든 법적·사회적 수단을 총동원해 강력한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부산시교육청이 사실상 설립자 측의 복귀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전임 이사장 측의 거액 채권 회수 요구와 전면적인 법적 대응 예고가 맞물리면서 브니엘학교 정상화를 둘러싼 갈등은 장기적인 법적 공방으로 번질 전망이다.
브니엘고등학교, 브니엘여자고등학교, 브니엘예술중·고등학교 등 4개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정선학원은 1999년 사학비리로 이사진 전원이 해임돼 임시이사로 운영되다 2002년 설립자 측의 선결부채 변제를 조건으로 정상화가 시도됐다.
limst6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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